‘NO 한국’ 불매운동 된서리 맞은 中 리오프닝株…고진감래? 약세 장기화? [투자360]
中 코로나 확산 리스크에 中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韓 불매’ 악영향
“과거 사드 문제까지 확대 안될 것…장기적 中 리오프닝 韓 경제에 긍정적”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연말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연초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의 방역 완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여기에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국내 보건 당국의 고강도 방역 대책을 계기로 불거진 한국 제품 ‘불매 운동’ 움직임 등이 중국 관련주 주가를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반한(反韓) 감정이 얼마나 강하고 오랫동안 지속될 지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수난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로 꼽힌 화장품·음식료품·호텔·카지노 관련주는 올들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계속된 코스피 지수의 약세 속에서도 상승 가도를 달렸고, 중국 방역 당국이 이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해외발(發) 임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폐지할 것이라 밝혔던 지난달 26일 이후엔 급등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음식료품·화장품 관련 종목 가운데선 2022년 마지막 2주간 상승한 주가를 2023년 사흘 만에 거의 대부분 반납하는 모양새가 펼쳐지기도 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주가가 각각 5.4%, 7.6% 올랐던 음식료품주 롯데칠성과 오리온은 지난 2~4일 각각 7.4%, 7.8% 떨어지며 상승분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화장품주 아모레퍼시픽과 한국화장품도 같은 기간 각각 5.4%, 3.4%씩 올랐다 4.4%, 2.6%씩 주가가 떨어졌다.
이 밖에도 호텔(호텔신라)과 카지노(파라다이스·GKL) 관련주도 새해 들어 하락세를 보인 대표적인 리오프닝 관련주였다.
문제는 현재의 중국 리오프닝주 약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다. 단기적으론 중국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반한 감정이 리오프닝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확산 중이란 반한 감정이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 운동과 한국 여행 거부 수준을 넘어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으로 불거졌던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확대될 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 강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사안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멀지 않은 시기에 방역 강화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중 관계에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역 완화 초기 단계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가 단기적으론 리오프닝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단 평가다.
당장 이날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음식료품주인 롯데칠성과 오리온이 각각 전일 대비 2.76%, 2.97% 올랐고,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코스맥스가 각각 전일 대비 4.56%, 1.01%, 2.28% 상승했다. 여기에 호텔신라(5.33%), 파라다이스(1.7%), GKL(3.22%) 등도 상승 행렬에 합류했다.
연초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 현상이 벌어진데다,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 경제에 궁극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흐름을 보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는 다르게 이야기했을 때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는 시간이 그만큼 앞당겨진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올 1분기까지 부정적 실물경제지표가 잇따르는 등 충격의 깊이가 클 수는 있지만, 춘절 이후 활동량이 늘어나며 경제가 되살아나며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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