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사과’ 카카오 선물은 미끼?...한달 뒤엔 자동 정기결제
카카오가 작년 10월 자사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한 사과 차원에서 5일 무료 프로모션 행사를 시작했다.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페이·택시를 포함한 카카오 그룹 서비스가 대규모 장애를 일으킨 지 두 달여 만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이번 행사 프로모션을 두고서 네티즌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일부 서비스가 1개월 뒤부터는 ‘자동 정기 결제’로 넘어가도록 설정돼, ‘선물’이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미끼 서비스’ 아니냐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날 “전 국민의 카톡이 멈췄던 지난 10월 이후, 카카오팀은 여러분의 비판과 응원을 새겨들으며 원인 분석과 기술적인 대책 마련에 온 힘을 쏟았다”며 먹통 사태 전개 과정을 정리한 다짐 보고서를 공개했다. 또 “카카오를 여전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마음 선물팩’이라는 이름의 무료 프로모션 행사도 열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쓸 수 있는 이모티콘 3종, 공동구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 2매, 데이터 저장 서비스 ‘톡서랍’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행사다.
이 가운데 선착순 300만명 한정으로 제공된 톡서랍 서비스가 특히 문제가 됐다. 서비스 이용권 등록 시한을 30일 이내로 못 박았고, 사용기간이 지난 뒤에는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1900원의 이용료가 자동으로 결제되도록 설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보상을 안내하는 페이지 하단에 나온다.
카카오 측은 “톡서랍 서비스가 구독형 서비스라서, 기본적으로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며 “1개월 무료 이용 기간이 지나가기 전에, 이용자들에게 별도로 안내를 해 해지를 가능하게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선 “대규모 피해 보상안까지 장사의 기회로 삼는다” “보상의 개념을 상실하고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해외 전화번호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경우 이번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두고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트위터에는 “왜 차별하느냐” “카카오 진짜 해외 사용자는 신경을 안 쓰는구나” “카카오는 해외 진출을 안 할 건가” 같은 글이 올라왔다. 카카오 측은 “이번 장애가 아무래도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겪은 것이어서 국내 이용자로 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무료 이모티콘 3종 가운데 2종이 ‘기간 제한’으로 제공되는 점도 불만 대상이 됐다. ‘춘식이는 프렌즈2′는 영구 사용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2종(토심이는 토뭉이랑 놀거야, 아기 망그러진 곰)은 이모티콘 사용 기간이 90일로 제한돼 있다. 카카오 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통상 이벤트성으로 제공되는 이모티콘은 보통 2주도 안 된다. 90일로 드리는 것 자체가 좀 이례적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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