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부자 인도 암바니, 친환경에너지에 95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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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위·세계 8위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 회장이 기존 주력 사업을 자녀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750억달러(약 95조2천억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암바니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미 재생에너지 사업에 700억달러(약 88조8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인도 최대 부호 가우탐 아다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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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아시아 2위·세계 8위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 회장이 기존 주력 사업을 자녀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750억달러(약 95조2천억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65세의 암바니 회장이 2035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릴라이언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바니는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는 포집·저장하는 수소) 시설 등 거대 시설 건설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전략을 관장하게 된다.
그는 이를 위해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인수 대상을 평가하는 작업도 주도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암바니는 1990년대에 수개월 동안 컨테이너에서 지내면서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등 목표를 정하면 이에 집중하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대에는 릴라이언스 지오를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로 키웠으며, 이후 주요 사업의 운영을 세 자녀에게 넘기고 자신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암바니가 릴라이언스 지오로 통신 산업을 바꿨던 것처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판을 흔들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전 부문을 장악해 이익을 늘리겠다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릴라이언스가 인도 에너지 산업에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으며 '미들 이스턴 펀드' 등 이미 여러 투자자와도 접촉했다고 소개했다.
암바니는 지난해 8월 주주들에게 인도의 화석연료 탈피·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향후 수십 년 동안 릴라이언스에 초고속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향후 15년 동안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75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암바니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미 재생에너지 사업에 700억달러(약 88조8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인도 최대 부호 가우탐 아다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8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3위에 오른 아다니는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세우면서 인도를 대표하는 거상(巨商)으로 도약했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다니는 현재 순자산 1천170억달러(약 148조원)로 아시아 1위·세계 3위에 올라 있으며, 암바니는 860억달러(약 109조원)로 세계 8위이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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