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직원은 1700만원 줄이면서… 박용수 일가는 31억 '꿀꺽'
5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 노사는 전날 오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임금협상 최종 교섭에 실패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십여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했지만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노조 측은 다음주까지 조직 점검을 한 뒤 이달 중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찬성이 과반을 넘을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해 4월 회사 내 군대식 문화와 관리자 갑질이 심하다고 주장하며 설립됐다. 지난 4월에는 직원들의 성과급 등은 삭감하고 회장 일가가 수십 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해 4월부터 올 들어 1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마무리짓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1차 서면 조사와 2·3차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사측은 경영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의 조정으로 잠정 합의서를 작성하고 올해 다시 추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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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골든블루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원들이 1000%가 넘는 성과급을 가져간 반면 직원들에게는 250% 수준을 지급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노조와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150% 상여금을 지급하고 하반기에는 비노조 직원들에게만 250%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골든블루 직원 가운데 노조원 비율은 30% 수준이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5.3% 증가한 1571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378억6200만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억6900만원, 당기순이익은 371억6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5.0%, 198.8% 급증했다.
골든블루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기준 골든블루 직원들은 1인당 평균 5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미등기임원(8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7900만원 수준이었다. 1년 뒤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골든블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4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미등기임원(7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200만원으로 늘어났다.
새로 취임한 박 대표를 향한 책임경영 목소리도 나온다. 박 회장은 회사를 지난달 23일 김동욱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골든블루를 인수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전 대표는 박 회장 첫째 딸의 사위로 11년간 골든블루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골든블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골든블루의 총배당금은 38억1800만원으로 전년(27억2700만원)대비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58억9300만원에서 139억8000만원으로 감소했음에도 배당금 규모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10.7%에 달한다.
박용수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81.6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31억1740만원가량의 배당금이 회장 일가에게 돌아간 셈이다. 골든블루는 박 회장과 부인이 각각 18.41%와 18.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딸인 박동영·소영이 각각 22.40%를 가지고 있다. 2021년 박 회장은 급여로 11억1600만원과 상여 17억4100만원 등 총 28억5700만원을 받았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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