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놈?' 인천공항 안내 표지판 국제 망신

조희형 joyhyeong@mbc.co.kr 2023. 1.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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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행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중국어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中國發入國子', 그대로 읽으면 중국발 입국자.

한자도, 중국어도 모르는 출입국 관리자들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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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걸린 중국어 안내판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행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중국어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中國發入國子', 그대로 읽으면 중국발 입국자.

중국인들은 이 안내판을 보고 경악했을 것 같습니다. 입국자는 한자로 '入國者'로 '子(아들 자)'가 아니라 '者(놈 자)'를 써야 합니다. '子(아들 자)'는 중국에서 비속어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놈'이나 '새끼'로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中國發(중국발)'의 '發'자는 보통 택배 등 물건을 보낼 때 쓰는 표현으로 사람에게 쓰지 않습니다. 거기에 한자 전체가 대륙 본토에선 잘 쓰지 않는 번체식 한자입니다. 중국에서 건너온 교민과 중국인들이 '중국에서 온 물건'이나 '놈' 취급을 받은 것입니다.

중국식으로 맞게 쓰려면 '来自中国的游客(중국에서 온 여행객)'이 정도가 적절할 것입니다. 이것이 국가 대표 공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자도, 중국어도 모르는 출입국 관리자들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지요. 공항은 문제가 되자 해당 표지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42920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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