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복터널’ 단전사고 SR “피해액만 130억원···코레일이 책임져야”
고속철도 SRT운영사인 SR이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한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해 5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고로 SR은 13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철도 시설 유지보수 체계 변화를 촉구했다.
또 이번 사고로 SR열차 25편성이 훼손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해당 시설은 국가철도공단이 건설했으며, 유지보수는 코레일이 맡고 있다.
이종국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역 고객접견실에서 ‘평택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 SRT 운행 차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로 69개의 열차가 최장 130분 가량 지연되고, 34대의 열차가 운행 중지·취소됐다”면서 “연말연시 여행계획을 세웠던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했으며, SR의 피해액은 1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R에 따르면 1월 3일 기준 영업손실액은 5억7000만원이며, 할인 쿠폰 등 고객보상비 7억7000만원, 차량복구비 91억원, 비상차량 임차료 25억원, 소요인력 등 기타비용 1억원이 들었다.
이 대표이사는 또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불편을 초래한 원인 제공자는 아직까지 국민과 SR에 사과 한 마디 없다”면서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 원인은 하자보수 과정에서의 부실한 자재사용과 허술한 관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철도사고 사례를 비춰볼 때 현재와 같은 유지보수체제로는 불안하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근본적인 유지보수 등 체제변화를 포함한 강력한 철도시설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에둘러 말했지만 터널 유지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코레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SR은 또 사고조사가 마무리되고 책임규명이 명확해지면 해당 책임자에게 피해발생액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SR은 자체조사를 통해 통복터널 하자보수공사 과정에서 겨울용이 아닌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부실한 자재 사용 및 관리부실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이사는 “코레일은 이번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지원과 차량정비 등에 협조해준 것은 좋은 선례로 남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협업을 자신들의 통합논리 논거로 사용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역 출발열차는 KTX, 수서역 출발열차는 SRT로 운영하는 것은 정부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RT입장문 발표에 대해 “국토부가 배후에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코레일 위탁업무 전면 재검토 등 SR의 요구사항은 코레일과 SR의 경쟁관계가 얼마나 허구적이고 문제가 많은 것인지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도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조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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