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격 불출마···친윤계 후보 '교통정리' 들어갔나
權 "총선 승리 위해선 오해 없어야"
전국 돌며 출마 저울질하다 급선회
비윤 부상에 친윤 합종연횡 분석도
나경원 단일화 여부따라 판세 요동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전국을 돌며 당권 도전에 박차를 가하던 시점에 돌연 입장을 선회한 배경을 두고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무성하다. 친윤계 당권 주자들이 교통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과 함께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는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 운영,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절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①윤핵관보다 총선 승리=‘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 의원의 불출마 선회는 여의도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권 의원은 출마 의사를 언론에 적극 밝히는 것은 물론 캠프 사무실을 구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표심 다지기에 한창이었다. 이달 6일에는 출마 선언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갑작스러운 결단을 내린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과의 교감설도 나온다. 대통령실에서는 당 대표로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호소력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정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도층·수도권에서의 낮은 확장성은 권 의원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윤 대통령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안철수 의원에게 관저 초대 의사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4일 대통령실과 권 의원 사이에 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과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스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②친윤계 합종연횡 시그널=권 의원의 불출마가 ‘친윤계 후보군 교통정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권에 비윤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부상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친윤계 후보들이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여당의 한 초선은 “친윤계 후보들이 선거 분위기를 띄운 뒤 지지율 등 상황을 살펴 정리하기로 했다는 말들이 이전부터 돌았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가 임박해 김기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당내 최대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 의원실의 일부 보좌진이 이미 김기현 캠프 사무실로 파견을 나가는 등 친윤계는 김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나 전 의원에게 밀리는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는 단계”라며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③지지율 부진도 부담=낮은 경쟁력도 출마를 고집하기 어려웠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새해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가 쏟아진 가운데 권 의원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스를 완주하기보다 ‘선당후사’의 이미지를 남기고 중도 하차해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권 의원에게는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의원은 “최근 당 안팎의 여론을 보면 권 의원도 충분히 판단이 섰을 것”이라며 “향후 선거 구도는 나 전 의원의 결심에 따라 김기현·안철수·나경원의 3강 체제로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권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인 결단이 당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김 의원과 연대를 이룬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호평했다. 안 의원은 “(권 의원의) 고민이 깊으셨을 것”이라며 ‘친윤계 교통정리’라는 해석에 대해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의 ‘신년인사회’에 총 집결해 당심 얻기에 몰두했다. 행사에는 김 의원, 안 의원, 나 전 의원은 물론 김정재·이철규 의원 등 국민공감 소속 의원 40여 명도 참석했다. 단독 연사로 나선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게 만들어야 한다”며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윤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내세웠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8년만에 막내린 '가짜의사' 사기극…진료 받은 환자 '멘붕'
- '여보, 나 로또 됐어!'…배우자에 알렸더니 '이혼율 급증'
- 부동산 대못 뽑히자…'초급매' 사라지고 분양도 미룬다
- '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랑 밥먹었냐' 면박…'거지 취급, 내 잘못?'
- 이기영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전문가 '센 척 허세'
- 영양제 주문했는데 브래지어에 싸여 배송…'성범죄 걱정'
- '전국민에 25만원'…세금 많이 걷히자 '현금' 쏘는 日
- 홍삼 먹었는데 불끈?…식약처 회수명령 내린 이유
- KBS 자막에 서울교통'굥'사…조수진 '어쩌다 이런 일이'
- 별풍선 걸고 룰렛…인터넷 방송에 '도박판' 차린 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