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김기현 손 들어줬나…나경원·유승민이 변수

홍정규 2023. 1.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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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는 '친윤(친윤석열) 단일후보론'이 첫 관문을 넘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 불출마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의 불출마로 김 의원이 당내 친윤 그룹에서 한층 힘을 받게 됐음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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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권성동 불출마에 '교통정리' 관측…羅·劉, 설 전후 입장 밝힐듯
안철수 "나도 관저 초대받아" 金 견제…윤상현에는 '수도권 연대론' 손짓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하는 권성동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5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는 '친윤(친윤석열) 단일후보론'이 첫 관문을 넘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다.

권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월 초 출마 선언'을 준비하다가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에서 모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손잡은 김기현 의원으로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 불출마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과 사전 조율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고독한 결단일 것"이라고 답했다.

권 의원의 불출마로 김 의원이 당내 친윤 그룹에서 한층 힘을 받게 됐음은 명확하다. 그는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상승세다.

활짝 웃는 김기현-장제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2023.1.5 hwayoung7@yna.co.kr

여기서 가장 큰 변수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높은 인지도를 갖춘 나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인 이번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그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과 기후환경대사를 맡겨놨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이준석 체제'가 만들어졌던 지난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과 한 간담회에서 "아직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 주변에선 설 연휴 전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 측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과) 상호 공감·소통을 통해 윤 대통령 성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밝히는 나경원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5 xyz@yna.co.kr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역시 당 안팎을 가리지 않는 인지도를 갖춘 데다,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당권 경쟁에서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 구도가 짙어진다. 이 경우 친윤 그룹과 강성 지지층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그에게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정치적 배수진'이 된다.

유 전 의원은 BBS 라디오에 나와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제가 불출마하면 소위 친윤 후보님들 중에서 (당 대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찾아 특강을 하는 유승민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mtkht@yna.co.kr

또다른 관심사는 이른바 '범친윤'으로 분류되는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의 연대 여부다.

안 의원은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윤 의원은 이날 '박정희 생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하남시 당협 당원 강연에서 인사말하는 안철수 의원 (하남=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3일 경기도 하남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하남시 당협 당원 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3 toadboy@yna.co.kr

특히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은 최근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고리로 비(非) 수도권 경쟁자들을 상대로 공동 전선을 구축한 듯한 모습이다.

안 의원은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윤 의원 출마선언식에 축사를 보내 "다음 총선을 지휘할 당 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을 제안하는 혜안"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안 의원은 또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잇따라 부부 동반 관저 초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심'을 앞세우는 김 의원을 향한 견제구로도 해석된다.

출정식에서 구호 외치는 윤상현 의원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윤상현 의원이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열린 자신의 당 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5 mtkht@yna.co.kr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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