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병역 면탈’ 브로커, 사기 정황도 수두룩…사건 수임 후 연락두절 사례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씨의 병역 면탈을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된 브로커가 다른 군 관련 사건들을 수임한 뒤 의뢰인들의 연락을 자주 회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오피스에 업무 공간을 차려놓고 개인 사무실인 것처럼 블로그 등에 홍보한 뒤 의뢰인들이 찾아오겠다고 하면 바깥에서 보자고 하기도 했다.
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병역 브로커 구모씨는 2020년 무렵 육군 간부 A씨로부터 군 행정 업무를 수임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당시 A씨는 부대에서 정직 처분을 받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사에 회부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징계 이후 30일 이내 항고해야 하는 상황에서 A씨는 구씨를 찾아갔다. 구씨는 “의견서를 써주겠다”고 약속했으나 6개월이 지나도록 사건을 매듭짓지 않았다.
A씨는 구씨에게 수차례 항의했다. 그러나 구씨는 “코로나 때문에 (징계 항고) 심의를 하지 못했다. 육군본부에서 그렇게 통제했다”는 핑계를 댔다. 나중에는 아예 A씨 전화를 피했다. A씨가 “수임료 100만원가량 환불해달라”며 항의하자 “11억원이 있어서 100만원 환불은 문제 없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 사건을 잘 아는 B씨는 “A씨는 자신의 징계 처분에 대해 제대로 항고하지 못한 채 전역했다”며 “구씨의 행태에 대해 고소 등 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하겠다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씨는 다른 의뢰인들의 연락도 상습적으로 피했다. 구씨에게 사건을 맡긴 의뢰인들은 “문자를 4~5차례 보낸 뒤에야 구씨와 통화할 수 있었다” “선납금을 받은 구씨가 연락두절됐다”며 지금도 불만을 토한다.
구씨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마치 본인 사무실인 것처럼 홍보했다. 의뢰인이 사무실을 방문하겠다고 하면 “예약이 꽉 차서 어렵다” “1일 상담자가 120건 정도로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오후 6시 이후 카페에서 보자”며 피했다. 그러면서도 “VIP 회원들은 밤에라도 낮에라도 별도로 뵙겠다”고 영업을 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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