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생산 中 기업에 맡길 수도...폭스콘에 실망

박종원 2023. 1. 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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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최신 '아이폰 14'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애플이 기존 제작업체인 대만의 훙하이정밀(폭스콘)과 동시에 중국 업체에도 제작을 맡길 예정이다.

공장이 없는 애플은 폭스콘에 아이폰 생산을 위탁하고 있으며 폭스콘의 공장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 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를 담당했고 특히 최신 아이폰 14 제품군의 80%가 정저우에서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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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입신정밀, 애플과 대규모 아이폰 생산 계약 임박
폭스콘 생산 차질에 중국 협력사와 거래 확대
지난해 11월 23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훙하이정밀(폭스콘) 공장에서 직원과 보안 인력이 충돌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최신 ‘아이폰 14’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애플이 기존 제작업체인 대만의 훙하이정밀(폭스콘)과 동시에 중국 업체에도 제작을 맡길 예정이다. 외신들은 중국 기업의 역량이 최신 아이폰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5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전자기업 입신정밀(럭스쉐어)이 가까운 시일 내에 애플과 첫 대규모 아이폰 생산 계약을 맺는다고 보도했다.

공장이 없는 애플은 폭스콘에 아이폰 생산을 위탁하고 있으며 폭스콘의 공장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 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를 담당했고 특히 최신 아이폰 14 제품군의 80%가 정저우에서 생산됐다. 그러나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봉쇄됐고 파업과 시위로 인해 같은해 12월까지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소비자들은 정저우 공장이 마비되면서 아이폰 14를 주문하고 받으려면 최대 40일을 기다려야 했다. 애플은 최신 제품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 공급자를 찾기 시작했다.

럭스쉐어는 과거 폭스콘에서 근무했던 창업자 그레이스 왕이 설립한 중국 기업이다. 럭스쉐어는 이전에도 아이폰 13의 부품을 공급하는 등 애플과 소규모 거래를 지속했다.

소식통 2명은 럭스쉐어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장쑤성 쿤산 공장에서 ‘아이폰 14 프로 맥스’ 제품을 소량 조립했다고 설명했다.

FT는 폭스콘이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지만 애플은 고어텍이나 윙테크같은 중국 협력사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어텍은 아이팟, 윙테크는 맥북을 조립한다.

신문은 애플이 럭스쉐어에 생산 관리 인력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럭스쉐어가 그 덕분에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을 단기간에 생산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럭스쉐어가 최신 아이폰 주문을 수주했다는 것은 더 많은 고객들과 거래가 가능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폭스콘은 협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애플 관계자는 폭스콘에 새 아이폰 생산을 주문하면 6개월이 걸리지만 럭스쉐어는 그보다 빠르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폭스콘은 이달 발표에서 정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이 곧 지난달 목표치의 90%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알렸다.

럭스쉐어의 연간 매출은 2016년에 20억달러 수준에서 2021년에는 240억달러(약 30조원)로 늘었다. FT는 이러한 성장이 애플과 협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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