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도 떠났다...남은 IPO 유망주는?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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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LX세미콘 상반기 코스피 입성 예정
코스피 공모금액 5~7.5조 예상...지난해 절반 수준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힌 마켓컬리가 상장 계획을 잇달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상장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4일)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새해 들어 벌써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2곳이 됐다.

컬리는 올해 첫 IPO 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21년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 IPO)에서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최근 비상장 시장에서 컬리의 몸값은 1조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적자 폭도 2020년 1163억원에서 2021년 2177억원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증시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국내 증시가 올해 초에도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실적 둔화 등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 입장에서는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 상장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조선해양 역시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포기했다. 2017년 7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조건으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인수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계약을 종료하고 지분을 도로 사들이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7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당시 2조5천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 조 단위 IPO 대어로 업계 관심을 끌었다.

조 단위 IPO가 빠져나가면서 올해 기업공개 시장이 연초부터 위축되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남은 IPO 대어로 향한다.

먼저 컬리와 마찬가지로 새벽배송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오아시스마켓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심 통과 후 6개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중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컬리와 함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골프존카운티도 올해 2월 22일까지 공모절차를 끝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와 코스피 이전상장에 도전하는 LX세미콘 역시 올해 상반기 IPO 기대주로 꼽힌다.

다만 올해 코스피 기업의 공모 금액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는 약 10~15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9개)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모금액으로 놓고 보면 5조~7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로 IPO 청구를 신청한 코스피 상장 예정기업은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은 국내 코스피 시장이 아닌 나스닥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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