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상장계획 접은 '컬리'…김슬아 대표, 향후 자금조달 어떻게?
기사내용 요약
인프라 확대 대규모 투자에 현금 언제 바닥 보일 지 미지수
추가 투자 유치 나설 경우 김 대표 지분 5% 미만으로 더 떨어져
상장 재추진도 장담 못해…시장 악화에 컬리 상장 조건 부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새벽배송 업체인 컬리가 결국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서 향후 김슬아 컬리 대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컬리가 시리즈F에 이어 2500억원의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한 덕분에 현재 현금 보유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 건립 등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 언제 곳간이 바닥을 보일 지 알 수 없다.
추가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경우 김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5% 대에서 4%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다시 상장을 준비하려면 상장 심사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해 IPO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지금 상장하면 자신들이 생각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컬리의 2021년 말 기준 컬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83억원이었다. 여기에 작년 1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앵커PE로부터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며 2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당시 4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리즈F 투자유치로 5.75%까지 떨어진 김 대표의 지분율은 2500억 추가적인 투자를 받으면서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투자 받은 자금으로 지난해 창원과 평택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등 본격적인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창원 물류센터 건립에만 630억원을 투자하고, 차량운반구에도 140억원을 투자했다. 790명 규모의 채용까지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진다.
작년 11월엔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식) '뷰티컬리'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과 시설투자, 새로운 버티컬 운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컬리의 물류 인프라 투자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대형마트를 비롯한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새벽배송 시장에 대거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배달앱이 전국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유통망까지 활용해 빠른 배송에 나서며 배송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송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물류 인프라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퀵커머스나 새벽배송 상품의 대부분이 신선식품이어서 보관이 용이한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 인프라를 더 많이 확보한 곳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시장 혹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김 대표가 끝까지 상장을 고집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장만이 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할 수 있는 창구였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이 살아난다고 해도 컬리의 순조로운 상장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 심사에서 대규모 적자와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 복잡한 지분구조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상장심사에 통과하는데까지 이례적으로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컬리는 지난해도 대규모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컬리의 영업적자는 2018년 337억원,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매출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영업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10.7%에서 2020년 6.67%로,2021년 5.75%로 낮아진 김 대표의 컬리 지분율도 지난해 1월 2500억원 투자 유치로 한 단계 더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두둑한 상황이라 당장 사업 운영엔 문제가 없겠지만 인프라 확대 투자 계획엔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 매년 들어가는 사업 운영비용에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 비용까지 쏟아부으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곳간이 바닥날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 시장이 안정된다고 해도 거래소가 또 한 번 적자 기업에 대한 '테슬라 상장'을 허용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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