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초장기' 주인공 탄생, 亞출신 최초 10년 계약도 나올까

노재형 2023. 1. 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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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라파델 데버스는 11년 3억31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23번째 10년 이상 초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역대 23번째 10년 이상 '초장기 계약'이 탄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5일(한국시각) 3루수 라파엘 데버스와 11년 3억31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전날 1750만달러에 올해 계약을 마친 데버스는 하루 만에 11년짜리 연장계약을 맺음으로써 2034년까지 보스턴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1996년 10월 생인 데버스는 만 38세에 이를 때까지 아무 걱정없이 야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사실상 종신계약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10년 계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3명이 10년 이상 계약에 성공했다. 트레이 터너가 11년 3억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고, 잰더 보가츠도 11년을 보장받으며 2억80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카를로스 코레아가 지난달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달러에 계약에 합의한 뒤 메디컬 이슈 때문에 조건을 수정 중인데, 계약기간 10년 이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니까 데버스의 이번 계약이 이번 오프시즌서 나온 4번째 초장기 계약이 되는 셈이다. 주목할 건 4명 모두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 또는 3루수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년 이상 장기계약은 데버스까지 총 23건이다. 초장기 계약에 대해서는 늘 긍정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분명한 건 구단과 선수 모두 필요에 의해 해당 계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다.

ESPN은 지난달 '10년 이상의 거대 계약은 어떻게 일상이 됐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초장기 계약이 잦아진 이유를 분석했다.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구단 입장에서는 특급 스타를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전력의 안정과 함께 재정적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치세 문제가 걸려 있어 계약기간을 늘림으로써 평균연봉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FA 취득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초반에 데뷔해 풀타임 6시즌을 30세 이전에 채우는 선수들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10년 이상 계약을 맺더라도 40세가 안 된다. 최근 3년간 30세 미만의 FA는 581명인데, 2012~2014년에는 182명이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인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의 영향을 들 수 있다. 메츠는 이번 FA 시장에서 9명에 걸쳐 8억6170만달러를 썼다. 코헨의 폭주에 자극받은 구단주들이 덩달아 지갑을 열고 있다. 이른바 '코헨 효과'다.

이정후는 올해 12월이면 만 25세 4개월의 나이가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10년 계약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세 가지 이유 중 두 번째인 '나이'와 관련해 올해 말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이정후의 초장기 계약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역대 KBO 출신 최장기 계약의 주인공은 2012년 12월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한 류현진이다. 당시 류현진의 나이는 25세 9개월이었다. 부상에 더 민감한 투수가 야수보다 계약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다저스가 당시 평가한 류현진의 내구성이 좋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1998년 8월 생이라 올해 12월에 계약이 성사된다면 25세 4개월에 빅리그 입성에 성공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정후의 나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4년 계약을 할 경우 26~29세를 보낸 뒤 다시 FA가 된다. 여전히 20대다. 10년 계약을 해도 35세에 계약이 만료된다.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런데 이정후의 기량 뿐만 아니라 내구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CBS스포츠는 '이정후가 총액 1억달러 계약을 한다면 1677만5000달러의 이적료가 발생한다. 올해 8월 25세가 되는 나이와 훌륭한 포지션의 실력을 감안하면 올해 말 시장에서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단순 예측이지만, 총액 1억달러면 연평균 1000만달러를 10년 동안 받아야 한다. 물론 검증이 필요한 아시아 선수에게 10년 계약은 무리다. 계약기간은 이정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몇 개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드느냐에 달려 있다.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가 맺은 최장기 계약은 마에다 겐타가 2016년 1월 다저스와 맺은 8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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