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운동선수의 갑작스러운 심정지...그 이유는?

성진규 2023. 1. 5.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운동선수들의 심정지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2021년에는 축구 선수 손흥민의 전동료로 잘 알려진 덴마크 프로 축구 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이 UEFA 유로 2020 본선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전에 출전해 경기를 뛰는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지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의 심정지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2021년에는 축구 선수 손흥민의 전동료로 잘 알려진 덴마크 프로 축구 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이 UEFA 유로 2020 본선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전에 출전해 경기를 뛰는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지기도 했다. 다행히 현재는 회복해 축구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도 사례가 존재한다. 2011년 당시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신영록 선수가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의식은 돌아왔으나 각종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선수 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미국에선 해마다 약 150명 정도의 어린 운동선수들이 경기 도중 심장 문제로 쓰러진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가장 최근에도 운동선수의 심정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프로풋볼(The National Football League, NFL) 신시내티 벵골스와 버펄로 빌스의 경기에서 버펄로의 수비수 다마르 햄린(Damar Hamlin)이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인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대기 중이던 의료진이 곧바로 달려와 응급처치를 했고, 이후 햄린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NFL 사무국은 "햄린은 팀 스태프와 의료진, 지역 구급 대원으로부터 즉각적인 치료를 받았으며,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햄린의 에이전트는 "햄린의 호흡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의료진이 햄린의 기도에 호흡관을 삽관했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젊은 운동선수의 심정지, 그 이유는?
아직 의료진은 햄린이 쓰러진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둔기외상(Blunt trauma)으로 인한 심장진탕(Commotio cordis)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햄린 선수가 상대팀 선수에게 강한 태클을 시도한 후 갑자기 정신을 잃었기 때문인데, 몇몇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면 이때 흉부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고 이로 인해 심장진탕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심장진탕은 심장 앞쪽의 타격에 의해 갑작스럽게 심장이 정지되는 것을 뜻한다. 정확한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대체로 흉부에 가해진 갑작스럽고 큰 충격이 심실의 수축리듬을 불규칙적으로 만들고 부정맥을 유발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장진탕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심장에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선수트레이너협회(National Athletic Trainers' Association, Nata)에 따르면 심장진탕은 젊은 운동선수의 갑작스러운 심장사 중 20%를 차지한다. 2017년 파라과이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도 10대 골키퍼가 강력한 슛을 가슴으로 막았다가, 갑작스러운 심장진탕이 발생해 사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비후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P)이 거론되고 있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젊은 운동선수들의 급사 원인 1순위로 꼽히는 질환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매년 100~190명의 젊은 운동선수가 경기나 운동 중에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중 27%가 비후성 심근병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뚜렷한 이유 없이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 질환이다. 유력한 원인은 유전적인 문제로 인한 선천적 심장결함이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황규엽 원장(허브연합내과의원)은 "비후성 심근병증은 절반가량이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좌심실의 수축 기능이 유지되면서 심부전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절, 흉통, 숨가쁨, 심계항진(불규칙한 심장 박동 감각) 등이 있다. 무서운 점은 이러한 증상들이 어떠한 경고 증상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이 질환의 첫 번째 징후일 수도 있는 것. 따라서 가족 중에 비후성 심근병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직계 가족 구성원들은 유전자 검사 및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아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황규엽 원장 (허브연합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