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승리" 윤상현 당대표 출마선언…安 연대 가능성(종합)
'수도권 연대' "생각 안 한다"면서도…"자연스럽게 그렇게 갈수도"
(서울·구미=뉴스1) 박기범 박종홍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안철수 의원이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윤 의원과 안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등 수도권 민심을 강조해 '수도권 연대설'로 주목받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의원 측 추산 2500명, 경찰 추산 4700~5500명의 지지자가 모여 윤 의원에게 힘을 보탯다.
인천 동·미추홀구을이 지역구인 윤 의원은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그 중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수도권과 당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박정희 정신은 '혁신' 그 자체다. 국민의힘에 박정희 정신을 상기시키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영남 자민련이 돼 낙동강 전선에 안주하며 머무는 것이 박정희 정신인가, 아니면 수도권으로 진격하는 게 박정희 정신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전선에 머물지, 수도권으로 진격할 것인지는 당원동지 여러분 선택에 달려있다"며 "수도권 싸움에 능한 윤상현과 함께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 제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심장은 영남이고 보수다. 그러나 싸움은 수도권에 속하는 손과 발이 하는 것"이라며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 영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러분께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정권교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며 "윤 대통령을 선택해 정권교체를 이룩한 위대한 전략적 선택을 이번에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덧셈의 정치 실현 △이익집단이 아닌 이념정당 만들기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등 3가지 공약도 제시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의힘의 혁신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수도권 연대설'로 주목받는 안 의원이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과 안 의원은 최근 영남을 기반으로 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겨냥하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등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은 축사에서 "당과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다음 총선을 총지휘할 당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놀라운 혜안"이라며 "당 대표는 수도권에서 당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안 의원의 이같은 축사에 대해 "저와 안 의원은 수도권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특히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대와 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인위적,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저하고 안 의원은 무소속일 때부터 교류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정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대해 "나 부위원장도 (수도권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며 수도권 출신인 나 부위원장도 겨냥했다.
이날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결단을 존중하고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동지가 될 것이란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 의원은 (윤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점에 가장 크게 주안점을 뒀다"며 "최근 우려를 생각하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최측근들은 자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친윤계 핵심 인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초청여부를 두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발생하는 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언제든지 만나고 통화할 수 있다. 대통령은 열린 분"이라며 "그런 걸 언론에 내는 게, 언론에 내고 그런 것은 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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