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홍콩 3년만에 왕래 재개…"일일 쿼터 5만~10만명 예상"

"점진적이고 질서 있는 개방"…여전히 본토 여행시 진단검사 요구

23일(현지시간) 개통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강주아오(홍콩-주하이-마카오)대교'의 모습이다. 이 다리는 홍콩에서 중국 본토 광둥성 주하이와 마카오를 잇는 6차선 총연장 55㎞로, 미국 샌프랜시스코의 금문교보다 20배 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정부가 오는 8일부터 본토와 홍콩특별행정구역 간의 왕래를 재개한다고 5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의무 검역을 폐지하는 8일부터 홍콩과의 왕래가 점진적이고 질서 있게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육로 통행이 개방되는 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중국은 본토와 홍콩을 연결짓는 이동 경로 12개 가운데 3개를 제외하고 모두 폐쇄했었다. 홍콩인들은 공항이나 선전 만,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등을 통해서만 본토에 입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방 조치로 몇 개의 육로가 개방될지, 입출경에 인원 제한을 둘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현지 매체들은 입경 지점에서 하루 5만~10만명의 쿼터가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인적 왕래가 완전히 자유화되는 것은 아니다. 홍콩에서 본토로 여행하는 이들은 여전히 입경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중국 국경의 개방을 앞두고 홍콩의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 이민당국은 본토와 홍콩의 감염 상황에 따라 본토인들이 홍콩과 마카오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관광 및 비즈니스 비자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오가는 항공편도 점진적으로 증편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홍콩 자치정부는 5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으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여전히 부과하고 있다.

한편 홍콩과의 왕래 재개를 앞두고 홍콩 주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진료소로 몰려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토 주민들이 본토에서는 맞을 수 없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기 위해 물량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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