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대란, 집단면역+고강도 부양 땐 경제에 전화위복"

세종=유선일 기자 2023. 1. 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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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전국위원회 주최 신년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가장 잘 보호하고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 통제전략'을 최적화했다"라고 말했다. 2022.12.31.

중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에 따른 '대이동'으로 도시뿐 아니라 농촌까지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 내 감염 확산으로 예상보다 빨리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중국 정부가 이를 계기로 강력한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경제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해 12월 '제로(0) 코로나'에서 '위드(with) 코로나'로 사실상 방역 정책을 전환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발표 통계를 중단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12월 1~20일 기간에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음력 설인 춘절 연휴(1월 21~27일)에 따른 대이동 영향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윤종석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FT의 중국 확진자 발생 추산) 보도에 인용된 것이 공식 문건은 아니지만 꽤 신빙성이 있다고 할 정도로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굉장히 빠른 것 같다"며 "현재는 중국에서 농촌이 도시보다 감염이 10% 정도 적은 상황인 듯 한데 춘절을 앞두고 농민공(도시로 이주해 일하는 농민)들이 조금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는 추세여서 감염자 확산이 일찍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PCR 검사대기 장소에 앉아 있다. 2023.01.05.

중국 내 코로나 감염자 확산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엄격한 봉쇄정책을 철회한 현재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은 중국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경제적 타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국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중국 성장률과 지역 성장률, 나아가 세계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제 흐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점, 중국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4.4% 감소한 155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코로나 확진자의 유입으로 국내 감염이 확산돼 안 그래도 어려운 우리나라 내수가 한층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오는 8일부터 출국 제한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라 춘절을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중국발 입국자 단기 체류 외국인 327명 중 103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중국발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5일부터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 탑승자를 상대로 PCR(유전자증폭) 검사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 확인서를 의무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춘절 대이동으로 인한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폭증이 '빠른 집단면역 형성'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세를 계기로 보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윤종석 교수는 "코로나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2월 말에는 중국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늦어도 3~4월에는 경기 부양을 시도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인데 현재의 코로나 확산 상황이 부양책을 내놓는 시기를 당길지 늦출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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