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톤이 들어왔다"…K바이오, 새해부터 개발 순항 입증
에이비엘바이오, 티움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사들이 새해를 맞자마자 잇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마일스톤은 기술이전 된 후보물질의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총 4건의 마일스톤 수령 공시가 나왔다. 통상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이오사는 계약 체결시 계약금을 받고, 개발 과정에서 단계별 목표 달성에 따라 마일스톤, 상용화 이후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받는다. 즉 마일스톤은 당초 목표대로 후보물질이 잘 개발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바이오 산업에선 마일스톤 수령 소식이 눈 여겨 봐야 하는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초 사노피에 해당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뒤 9월 2000만달러(278억원)의 마일스톤을 처음 받았다. 작년 한 해에만 ABL301 기술이전 계약규모의 약 11%인 1400억원 매출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2500만달러도 에이비엘바이오가 송장을 받은 날로부터 45일 내 입금될 예정이다. 2021년 매출이 5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쾌거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국내에서 순수 기술이전만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한 최초의 바이오 기업"이라며 "파이프라인이 상용화까지 된다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퇴행성 뇌질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이나, 현재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뇌 부위에서 약물침투를 방해하는 뇌혈관장벽(BBB) 존재까지 더해지면서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대부분 치료제가 전임상 단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기업들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전언이다. 바로 항체에 BBB 투과를 돕는 셔틀을 붙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독자 플랫폼기술 그랩바디-B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그랩바디-B를 적용한 ABL301은 전임상 단계에서 가장 큰 난관이었던 뇌 투과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뇌에서 특이적으로 다른 조직대비 발현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더 긴 반감기를 보여 투여 후 약물이 오래도록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TU2670은 경쟁약물 대비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경구제·복용횟수 절반)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티움바이오도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계열 내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환자 약 70%를 모집했다. 중국에서는 올 상반기 TU2670 중국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추가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티움바이오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1대1 미팅을 통해 TU2670에 대한 기술이전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전언이다.
지난 달에는 한올바이오파마, 고바이오랩이 기술이전 마일스톤 수령 소식을 전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총 5억250만달러(5000억원) 규모로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을 기술이전했다. 이번 마일스톤은 1000만달러(132억원)로 글로벌 임상 3상 첫 번째 적응증(중증 근무력증) 관련이다. 고바이오랩은 작년 중국 상해의약그룹 자회사인 신이(SPH Sine Pharmaceutical Laboratories)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KBL697, KBL693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총 1억735만달러(1300억원) 규모 계약으로 계약금은 250만달러(29억원), 이번 마일스톤은 125만달러(16억원)였다.
두 회사를 포함해 작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공시한 마일스톤 수령 공시는 총 11번이다. 이중 작년 1월 공시 건수는 1건에 그쳤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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