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쏘아올린 공…KT 임원인사·조직개편 발표 '안갯속'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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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원인사·조직개편이 지연되고 있다.
성명문에서 국민연금 측은 "KT이사회는 현직 CEO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기금이사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연임 반대를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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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 임원인사·조직개편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구현모 대표 연임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하면서다. 대표이사직은 물론 임원급 인선 일정조차 늦춰지면서 KT 새해 전략 수립에 차질이 우려된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임원인사와 후속 조직개편은 단행되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KT그룹 내 직원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한 뒤 상무보 이하 승진자를 발표했지만, 임원인사·조직개편은 여전히 소식이 없다.
국민연금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구현모 KT 대표 연임에 대해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성명문을 냈다. 오는 3월 예정된 KT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성명문에서 국민연금 측은 "KT이사회는 현직 CEO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기금이사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연임 반대를 명시했다.
앞서 KT이사회는 현직 CEO인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주가 부양 등 경영 실적과 대표이사 자격 요건 등을 면밀 검토한 결과 정관·관련 규정상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이 KT 대표이사직 연임에 간섭 의지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8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유구조가 광범위하게 구축된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을 검토할 때"라고 언급했다.
소유구조가 광범위한 기업이란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을 의미한다. KT·포스코가 대표적이다.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등용 등을 우선시하는 기업 관행을 지적한 것. 국민연금은 지난 2일 기준 KT 지분 9.99%(2천609만6천776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업계는 KT 임원인사·조직개편 일정에 대해 이달 중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속단하긴 어려운 상태라고 귀띔한다. 최종 의사결정자는 현직 대표이사인 구현모 몫이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직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인 만큼 충분한 시일을 두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대표 인선이 해를 넘기면서 임원인사도 아직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 2023년 새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조직 입장에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1월 중에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2월 또는 3월에 임원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쳤다. SK텔레콤은 A.(에이닷) 추진단 미래기획팀·C레벨 임원 보임과 신규 임원 선임 등을 LG유플러스는 부사장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6명 등을 발표했다. 양사는 임원인사를 통해 AI컴퍼니 도약 체계 구축·지속 성장기반 마련 등을 다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KT 보유주식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국민연금 KT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2천641만2천967주, 10.12%) 대비 0.13%p 하락했다. KT 지분율이 10.12%에서 9.99%로 감소한 것. 지난해 10월31일 기준 KT 보유주식 수·지분율은 각각 2천811만531주·10.77%였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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