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4분기 어닝시즌…코스피 더 끌어내릴라 ‘전전긍긍’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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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년 동기比 18%↓
삼성전자 영업익 1년새 반토막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2월 결산법인의 4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2200선에서 줄타기 하고 있는 코스피의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일단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기대치를 더 끌어내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2022년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일단 시장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7조4069억원, 24조911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3%, 19.27%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3분기부터 증권가들은 코스피 영업이익 역성장을 우려해왔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지배)은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어닝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2조7226억원, 6조873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2%, 50.43% 감소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된다. 기업들이 성과급 지급이나 일회성 손실을 대부분 4분기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실적이 악화되는 흐름을 지속하면서 코스피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대거 하향 조정된 만큼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4분기 어닝 시즌은 늘 부진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어닝 시즌 시작 전, 한국 영업이익 추정치는 16주 연속 하향 조정됐다. 선제적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담보하지는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역대급으로 상승했던 물가상승률 둔화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중단이 가장 확실한 금융시장 변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실질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 금리인상 중단을 야기한 요인과 이후 변화가 올해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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