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제도 변경에 실적개선 기대감...한화생명 석달새 36% 올라
한동안 부진했던 생명보험주들이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주가가 170원(6.25%) 오른 28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석 달 전(작년 10월 4일) 주가와 비교하면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른 생명보험사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각각 16%, 6% 올랐다. 한화생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국민연금이 지난달 한화생명에 대한 보유지분을 5.12%에서 6.12%로 늘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계제도 변화에 따라 생명보험사의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보험회사에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된다. 금리 상승이 IFRS17 기준으로는 지급여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인상 수혜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한화생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역시 3200원으로 28% 상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높아진 금리 수준이 현행 회계 기준상으로는 지급여력 악화, 자본 감소로 나타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는 지급여력 상승, 자본 증가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2022년 상승한 금리의 영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보험업종의 경우 IFRS17 도입 이후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늘기 때문에 혜택을 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한 목표주가를 3600원으로 상향하면서 “2021년 5월엔 국고 10년물 2.1%라는 저금리 상황을 반영해 한화생명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었다”면서도 “현재 국고 10년물 금리는 3.5% 내외로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한화생명의 펀더멘탈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업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악재는 모두 반영됐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주는 2018년 하반기 이후 일제히 하락하면서 5년 전 주가를 여전히 회복 못하고 있다. 5년 전(2018년 1월 5일)과 한화생명은 5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41.5%이고,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각각 44.2%, 34.9% 주가가 떨어졌다.
최근 국민연금은 한화생명에 대한 보유지분을 늘렸다. 2021년 1월부터 4448만주(5.12%) 보유하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5318만주(6.12%)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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