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첫 태극마크’ 이지영 “경기장 안팎에서 어떻게든 도움되겠다”

김경학 기자 2023. 1. 5. 16: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이지영이 지난해 10월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4회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키움의 이지영(37)을 만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꺾은 키움이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있던 때였다. 취재진이 이지영에게 몸 상태 등에 관한 질문이 끝날 무렵 기자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일주일 전 발표된 예비 WBC 대표팀 격인 ‘팀 코리아’에 이지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지영은 당시 “예비 명단에만 들어도 엄청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예비만 해도 저한테는 성공”이라고 답했다.

그랬던 이지영이 다음달 열리는 제5회 WBC 대표팀 최종 30명 명단에 포함됐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뛴 적은 있지만,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첫 대표팀 선발이었다. 이지영은 명단 발표가 있던 지난 4일 운동을 마친 뒤 키움 관계자에게 선발 소식을 전해들었다. 키움은 그가 WBC 대표팀 명단에 들어 취재 요청이 있을 수 있으니 알고 있으라는 취지로 그에게 소식을 전했다.

이지영은 4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프로 와서 국가대표로 뽑힌 게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선발 소식을 들었을 때, 최종 명단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WBC 규정상 35명의 예비 명단을 이달 중 제출하고, 최종 30명 명단은 다음달 7일까지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지난 4일 발표를 35인 예비 명단이라 생각한 것이다.

본인도 못 믿을 정도로 예상을 벗어난 대표팀 선발, 기분이 들 뜰만도 하지만 이지영은 침착했다. 현실적으로 양의지(두산)라는 거물이 있어 이지영은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이지영은 “제가 주전은 아닌 것 같다”며 “백업으로 가는 것이지만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WBC 대표팀 선수 중 이지영은 가장 나이가 많다. 소속팀 키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서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한다. 이지영은 2022시즌 초 박동원이 KIA로 이적하며 시즌 대부분은 물론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전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팀 내 주축인 젊은 투수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꾸준히 소통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022 KBO 페어플레이상을 받기도 했다. 이지영은 “대표팀에서도 팀에서 하던 것처럼 똑같이 할 생각”이라며 “어린 선수들과 잘 소통하는 게 제가 해야 할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 꾸준히 기초 훈련으로 몸을 만든 이지영은 5일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우타자인 그의 최대 장점은 콘택트 능력이다. 대타 타율도 2022시즌 0.364로 높은 편이다. 특히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그가 빠른 공을 던지는 해외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