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기현 이어 안철수도 관저 초청…'윤심'은 어디에(종합)

박기범 기자 이균진 기자 2023. 1.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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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경원 향해서도 신년인사회 때 "관저 열려있다"
전당대회 '윤심' 논란 옅게 하려는 의도도 엿보여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인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평가 기준으로 꼽히던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의 문이 열리면서 윤심의 향방의 향방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부인 김미경 교수를 관저로 초대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부부의 관저 방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 부부 외에도 신년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내외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은 신년회 이후 뉴스1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언제든 한남동(관저)에서 할(만날) 수 있다고 그러셨다"고 전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과 나 부위원장의 관저 방문은 '윤심'과 연계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여권에서는 '관저 방문은 윤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17일 윤 대통령 초청으로 부부 동반 관저 만찬을, 지난해 11월30일에는 윤 대통령과 독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현재까지 윤 대통령과 관저 만찬을 한 당권 주자는 김 의원이 유일하다.

윤 대통령과 김 의원의 만찬 사실이 알려진 시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과 김 의원이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라는 이름으로 정치권에 회자되면서 '관저 만찬=윤심'이라는 공식은 힘을 받았다.

김 의원 이후 당권 주자 가운데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한 인사가 알려지지 않으면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달 초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저를 갔다 와야 낙점이 된다는데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불만은 역설적으로 김 의원과 윤심을 연계하는 또 다른 근거로 분석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문을 넓게 개방하면서 윤심 논란의 확대를 경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안 의원과 나 부위원장에게 관저 초청 의사를 밝혔던 신년 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관저는 모든 의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는데 윤심 논란 선긋기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자칫 윤 대통령이 당권 경쟁에 개입했다는 시선을 줄 수 있고, 특정 인사와의 관저 만찬으로 인해 다른 당권 주자들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 부위원장과 안 의원은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도 고려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대가 당원 100%로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나 부위원장과 안 의원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힌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 부부의 관저 초청과 나 부위원장의 관저 방문 가능성을 두고 "윤심이 무엇인지 파악된 것이다. 윤심(尹心)을 독점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은)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통령은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이다. '페어플레이해라, 대통령을 의식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던진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 부분에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명확히 한 것은 참 잘한 것이라고 본다. 유력 후보는 다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을 당협연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관저 초청)거기에 대해 한 번 말씀을 듣고나서 주위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라며 "그게 뒤늦게 소문이 난 것 같다. 처음에는 윤 대통령이 만찬 하면 좋겠다고 했고, 다시 김건희 여사가 부부동반으로 한 번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경북 구미시 출정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언제든지 통화도 할 수 있고, 만날 수 있다.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다"며 "누구든 원하는 사람이 가서 만날 수 있다. 대통령은 열린 분"이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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