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TK서 출마 "영남 자민련 안주 안돼…安과 공감 많다"(종합)

정성원 기자 2023. 1.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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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구미 박정희 생가서 당대표 출정식
'수도권 연대' 안철수 "적극 공감해"
尹 "수도권 대표론, 羅도 공감표시"
"21대 총선 공천 사례 보지 않았나"
"전략적으로 윤석열 택해 정권교체"
"朴탄핵돼 당 깨질 때 누가 울었나"
"덧셈의 정치, 이념정당으로 갈 것"

[구미=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01.05. lmy@newsis.com


[구미·서울=뉴시스] 정성원 김승민 기자 =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걸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전당대회 출정식을 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안철수 의원과 저는 수도권 대표론에 공감하는 바가 많은 건 사실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공감한다'고 표시했다"며 "수도권의 중요성은 수도권에서 절절하게 애절하게 처절하게 정치해온 분만 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 상모동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에서 정치하는 것과 수도권에서 정치하는 것은 천지차이"라며 "수도권 민심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2020년 총선 때 김형오 전 의장(공천관리위원장) 사례를 보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호남 인사가 당권을 잡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박지원 전 의원은 호남 출신인데 대표가 한 번도 되신 적 없고, 이낙연 전 의원도 종로로 옮긴 다음 대표가 됐다"며 "국민의힘도 그 전략적 선택을 한 번 헤아려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질문에 "무소속 때 교류가 많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 사이에서 제 역할도 있었지만 인위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자연스럽게 수도권 중요성을 강조하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정치일 수는 있다"고 다소 열어뒀다.

권성동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결단을 존중하고,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동지가 될 거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최측근 우려'를 가장 크게 주안점을 뒀던데 대통령 최측근들이 자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출정식에서 "'영남 자민련'이 돼 낙동강 전선에서 안주하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진격하는 게 박정희 정신"이라며 "우리 당은 이제 영남권 자민련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은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와 있다"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심장은 영남이고 보수지만, 싸움은 수도권에 속하는 손과 발이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해 정권교체를 이룩한 위대한 전략적 선택을 보여달라"고 영남 전통적 당원층의 '수도권 대표론'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에서 4선을 한 윤 의원은 영남 연고를 강조하는 한편 수도권 정면대결이 '박정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고질적·병폐적 DNA를 박정희 정신을 일깨우고 상기하며 혁파해 새로운 DNA를 주입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아버지 고향은 충남 청양, 어머니 고향은 경북 의성이고 두 분께서 신혼살림을 차린 곳이 바로 이 곳 구미 금오산"이라며 "저는 청양과 의성에서 정치를 하라는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저는 항상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어느새 저도 모르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혁명적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심장인 여러분께 호소한다.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 뒤에 눌러앉아 있는 게 아니라 당을 위해 싸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영남과 수도권 모두에서 인정받는 국민의힘을 상상하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나"라고 했다.

[구미=뉴시스] 이무열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23.01.05. lmy@newsis.com


윤 의원은 "여러분은 전략적으로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정권교체 쾌거를 이뤘다. 개인적 인연, 연고주의보다 오로지 당을 위한 선택을 하셨던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투표'를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옛 '친박' 그룹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윤 의원은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뺄셈의 정치를 지양해 덧셈의 정치를 실현하고, '이익집단'을 '이념정당'으로 바꾸겠다"고 표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결과는 무지막지한 문재인 정부를 태동시킨 것이고, 2020년 총선 당시 우리 당 친박계 '공천 학살' 대가로 돌아온 결과는 간신히 100석을 넘기고 야권에 185석 이상 몰아준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이념성조차 없어 동료 허물을 확대·재생산해 본인 이득을 취하려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당이 깨지고 보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여러분과 울었나. 바로 윤상현이다. 지금까지 신의와 보은으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구체적 당무에 관해서도 여의도연구원장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당대 최고 이념가' 영입, 당원소환제 실시·당대표 직속 신문고 설치 등 혁신안을 냈다.

이날 윤 의원 출마 선언식에는 3선의 이헌승 의원, 19대 의원을 지낸 이상일 용인시장 등이 참석했고 '친박' 핵심 인물이었던 최경환 전 부총리가 축하 화환을 보냈다. 안철수 의원은 축사를 보냈다.

안 의원은 "윤 의원은 수도권 험지에서 4선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탁월한 정치인"이라며 "당이 중심을 잃을 때마다 보수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온 분이고, 특히 최근에는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린 다음 총선을 지휘할 당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을 제안하는 혜안을 보여주신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윤 의원님과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대표 선출 행사가 아니라, 다음 총선 승리의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는 데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의 길을 만들어나가길 고대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윤 의원 측 추산 2500여명이 '윤상현을 당대표로' 피켓을 들고 모였다.

윤 의원은 출정식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들러 영전에 참배했다. 윤 의원은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의힘의 혁신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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