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그리워서…4000만원짜리 실물 인형 만든 ‘애처가’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 5. 16: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아내의 모형을 제작했다.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인도의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39년간 동고동락한 아내를 잃고 그와 똑같은 형상을 한 실리콘 피규어를 제작한 사연이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65세 은퇴 공무원인 타파스 산딜리아(Tapas Sandilya)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아내와 사별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산딜리아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아내의 모습과 똑닮은 인형을 주문 제작했다.

산딜리아는 조각가를 섭외해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들여 ‘실물 모형’을 제작했다. 이 모형은 무게만 30kg에 달하고 총 3만200달러(약 3821만원)이 들었다.

산딜리아는 생전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던 거실 소파에 자리를 마련해 인형을 앉혔다. 산딜리아는 모형에 아내가 평소 착용하던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시켰다.

인도의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아내의 모형을 제작했다. [사진 = Times of India 캡처]
산딜리아는 인형 옆을 떠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머리를 빗겨주고 옷 주름을 정돈해주기도 했다.

모형을 만든 조각가는“가발을 만드는 데만 3주가 걸렸다”며 “의뢰인은 너무 까다로웠고, 머리 가르마와 파마에 대해 세세하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뢰인이 매우 깊은 소원을 이룬 것처럼 압도당한 표정을 짓더라”며 “그의 반응을 보고 ‘잘 해냈구나’ 하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산딜리아는 “나는 조각상을 만들어달라던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며 “아내의 실제 표정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없다”고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