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하던 주미대사가 中 외교부장으로 발탁…난감한 美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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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강 전 주미 중국대사가 중국 외교부 수장에 오르자 미국 정부가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고위직 인사에서 신임 외교부장으로 발표된 친강 전 주미대사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직들이 잘 만나주지 않는 등 홀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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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최근 친강 전 주미 중국대사가 중국 외교부 수장에 오르자 미국 정부가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고위직 인사에서 신임 외교부장으로 발표된 친강 전 주미대사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직들이 잘 만나주지 않는 등 홀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친 부장이 2021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이후 만날 수 있는 미국 행정부 내 고위직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고 한다.
친 부장이 미 행정부 내 고위 라인에 접견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기 일쑤였고, 이 때문에 그는 다른 나라 대사들과 그보다 하급 정부 관계자를 만나거나 주 정부 공무원 등과 교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자 회담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2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핵무기 증산 문제와 마약단속 협력 방안 등을 의제로 협의할 예정인데, 친 부장의 협조 없인 원활한 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블링컨의 방중 전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의 대만 방문이 추진되고 있어 미중 관계가 더 껄끄러워질 우려도 있다.
친 부장이 미국에서 겪은 일로 받은 자존심의 상처가 중국 외교부장으로서 미국과 관계 맺기를 할 때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 부장은 미국을 떠날 때 그간 홀대받은 자신의 상처를 굳이 드러내진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그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간 미국인들의 도움과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썼다.
앞서 2일에는 블링컨 장관에 대해 "임기 동안 그와 여러 차례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고 건설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양국 관계를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백악관은 친강 홀대론에 손사래를 친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백악관은 물론 행정부의 고위직들은 친 전 대사와 정기적으로 교류해 왔다"라며 구체적으로 블링컨 장관과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8명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 부장은 홀대론을 떠나 강경하게 중국의 국익을 주장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는 주미 대사 시절 대만과 남중국해, 신장 문제 등과 관련해 자국과 미국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같은 걱정이 괜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양국의 현안을 조율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NSC에서 테러리즘 정책 보좌 업무를 맡았던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친강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지만 미국과 중국 간 관계 형성에 얼마나 큰 비중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라며 "최근 2년간 양국 간 중요 협상은 양제츠 전 중앙정치국 위원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했고, 앞으로 2년간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달리 윌슨센터 국장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에 진심이라면 친 부장도 그의 새로운 일을 해낼 것이고, 시 주석이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면 친 부장도 그런 중국의 얼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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