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 “과거엔 현모양처 꿈꿨지만 결혼 해보니 안 맞아”(별 볼일 없는 인생)[EN:인터뷰②]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정가은이 "한때 현모양처를 꿈꿨지만 나와는 맞지 않더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전했다.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감독 서동헌)에 출연한 정가은은 1월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 촬영하며 느낀 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은 죽기 직전 과거로 떠나게 된 ‘이선’이 자신의 옛 연인들을 마주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찾으려는 내용의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다. 정가은은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 주인공 '이선'을 연기한다. '이선'은 불운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모양처를 꿈꾸던 캐릭터. 그러나 '이 세상에 제대로 된 남자는 없다'며 다시 시작하는 게 유일한 탈출구라 생각한 후 위장 자살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2018년에 이혼한 후 싱글맘이 된 정가은은 "저도 20대나 30대에는 능력있는 멋진 남자를 만나 방송은 취미 생활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선'처럼 현모양처가 꿈이었다"며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해보니 저는 현모양처와는 너무나 안 맞는 걸 알게 됐다. 현모양처, 정말 어려운 거더라"고 말했다.

"40대 중반인 지금의 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가은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살림은 엄마가 도맡아 주시고,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 딸이 '엄마 힘들죠?' '일하기 싫죠?' 묻곤 하는데, '엄마는 엄마 일을 사랑해' 라고 말한다. 지금의 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것, 또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는 40대 중반인데, 20대를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한 정가은은 "물론 연기를 잘해야겠지만, 외모적으로도 이질감이 들지 않아야 했다. 젊은 친구들을 살펴보니 머리가 엄청 길더라. 머리도 길게 붙여보고, 리프팅도 했다"고 말했다.

비키니 신이 있어 야식을 끊으며 살도 많이 뺐다는 그는 "영화를 찍기 전에 8kg 정도 살이 쪘었다. '빼야겠다' 하던 중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고, 비키니 신이 있다는 말에 '완벽하게 살을 빼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열심히 다이어트 했다. 거의 7~8kg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혹독하게 만든 비키니 신이 마음에 드냐"는 말에 정가은은 "그 당시 제가 만든 몸매 자체는 만족한다"고 전했다.

진한 키스신도 있다. 정가은은 "딸이 시사회에 너무 오고 싶어했는데 키스신 때문에 못 오게 했다"면서 "'내가 열 다섯 살이 아니어서 못 보는 거야?'하며 울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딸은 올해 8살로 곧 초등학생이 된다. "학부모가 된 소감이 어떠냐"는 말에 정가은은 "나도 아직 완전하지 않은 인간인데, 내가 엄마로서 더 잘할 수 있을까 싶다"며 "자식 앞에서는 늘 부족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12일 개봉.(사진=소속사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