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작년 역대 두번째 미국 판매량···또 혼다 누르고 안정적 5위

박순봉 기자 2023. 1. 5. 1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미국에서 147만4224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역대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1년에 비해 1.0% 감소했지만, 경쟁업체들이 미국에서 평균적으로 두 자릿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선전이 성공 요인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2022년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혼다를 제치고 안정적인 5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절대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점유율은 높여 사실상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78만675대, 기아 69만3549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는 2021년에 비해 0.9%, 기아는 1.1%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에 역대 최대 판매량인 148만911대를 기록했고, 이보다는 판매량이 2022년에 1.0%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성장이다. 이날까지 2022년 미국에서 판매 실적을 공개한 8개 자동차 업체(포드와 폭스바겐 미발표)들의 판매량을 보면 2021년 대비 평균적으로 10.8%의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악화로 전체 자동차 시장이 어려웠던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225만8283대를 판매한 GM이 유일하게 2.5% 판매량이 늘었다. 이외에는 최대 30%대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9.6%, 스텔란티스 -12.9%, 혼다 -32.9%,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24.5% 등의 판매량 저하를 보였다. GM을 제외하고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낮은 판매량 감소폭을 보였다. 유일한 성장을 이룬 GM은 토요타(210만8455대)를 꺾고 미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 5위를 달성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진출 35년만에 혼다를 제쳤다. 지난해는 혼다의 판매량(98만3507대)을 50만대 이상 차이로 제쳤다. 4위인 스텔란티스 그룹(155만3485대)은 7만여대 차이까지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성공한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저공해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9만8443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21년 대비 65.1% 성장한 수치다. 현대차는 31.2% 증가한 9만8443대, 기아는 136.3% 증가한 8만4184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가 5만8028대로 196.2%, 하이브리드차는 12만4191대로 37.1% 각각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408대로 5.1% 감소했다. 친환경차 중에선 전기차가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차가 여전히 많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 지난해에 5만6410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20년 1만6384대까지 판매량이 줄었지만, 2021년 4만9621대로 크게 늘었고 2022년에는 5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차는 투싼(17만5307대), 싼타페(11만9589대), 아반떼(11만7177대) 순이다. 기아는 스포티지(12만5245대), K3(10만8424대), 텔루라이드(9만9891대) 순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가장 잘 팔린 상위 모델 3개 중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각각 2대씩으로 최근 유행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서 제네시스 판매 증가, 투싼·스포티지 등 SUV 최다 판매,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맞물려 좋은 실적을 냈다” 며 “다양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