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에 더 많은 혜택” 대형마트 멤버십으로 불황 돌파
대형마트 업계가 새해 들어 고정 고객을 늘리기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e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집객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대형마트는 멤버십 도입으로 객단가를 높일 수 있고, 식품 등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단골 소비자는 멤버십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마트는 5일 롯데카드와 함께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인 ‘롯데마트&MAXX 카드’를 출시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카드 소지자는 롯데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MAXX 이용 시 월 최대 1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다. 병원과 약국, 주유, 교통, 이동통신 등 5대 생활업종에서도 월 최대 5% 할인 혜택을 받는다.
롯데마트는 올해 1일부터 오프라인 전용 고객 등급제도 시작했다. 롯데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롯데마트 앱 ‘롯데마트GO’를 통해 적립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인다. 구매액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눠지며, 등급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적립된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 2일 사내 동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이상 가격에만 현혹되지 않는 만큼 롯데마트를 자주 찾는 충성 소비자에게 집중하겠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펼치는 ‘소고기 40% 할인’ 같은 대규모 행사 대신, 단골을 분석한 개인 맞춤 마케팅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형마트보다 상품수가 적지만 가격이 더 저렴하고 대용량을 취급해 불황 속 오프라인 매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1일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정식 개시하고 적립 포인트 ‘TR 캐시’를 도입했다. TR캐시는 트레이더스 매장에서의 쇼핑 금액과 회원 등급에 따라 차등 적립된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0월 멤버십 ‘얼리버드’ 가입 행사를 통해 56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유료 멤버십은 흥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멤버십 시범 운영 기간인 10~11월 매출이 4.2% 늘었다. 가입과 동시에 할인을 받는 전용 상품과 조기 가입 혜택 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나아가 신세계 그룹은 이마트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통합 멤버십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지난달 KT와 미래 사업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멤버십·물류 인프라 공동 운영 등을 협업키로 했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 중인데, KT 멤버십을 더하면 양사 고객들은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KT 통신요금제의 옵션 사항으로 신세계 멤버십을 선택하거나, 신세계 멤버십으로 KT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유통업계 전반이 멤버십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할인 등으로는 고객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 부가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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