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엽號 롯데제과, 새해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 나선다

김동현 기자 2023. 1. 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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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조직 안정화,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사업확장 등 중점 과제
해외사업 확대는 거래선 조정 및 품목 교환 수출로 전개 예상
건기식 사업 확대는 브랜드 재정립 및 계열사 협업 추진 전망

[서울=뉴시스]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의 모습.(사진=롯데제과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제과의 첫 외부 영입 수장이 된 이창엽 대표가 올 한해 회사를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풍부한 점을 고려해 롯데그룹이 이 대표에게 내린 특명은 조직의 안정화 및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그리고 글로벌 사업 확장이다.

이 대표는 올 초 신년사 겸 취임사로 향후 롯데제과를 건강 지향 글로벌 식품사로 만들겠다는 장기 비전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 중심 마케팅 ▲고객과 효율 중심 영업 ▲운영의 탁월성 ▲세계화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 등 5대 전략을 발표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롯데제과 수장에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그는 한국P&G, 허쉬 한국 법인장, 해태제과 전무 마케팅본부장, 농심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진행한 이후 조직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이 대표는 올 한해 국내 사업의 효율성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 등 2가지 축으로 롯데제과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국내 사업의 경우 내부적인 통합 작업을 완수하는 데 목표를 둔다.

세부적으로 상품수 합리화 작업, 가격 경쟁력 제고, 수출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하는 한편 영업(빙과 영업소 통폐합), 생산(공장 통합 및 생산시설 재배치), 물류(빙과 물류 거점 통합) 등 밸류체인 효율화 작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수 합리화 작업은 건과와 빙과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제과는 건과 제품수를 합병전 582개에서 400개 수준으로 줄였고 빙과 제품수를 700여개에서 300개 수준으로 낮췄다.

상품수 합리화 작업이 완료되면 월드콘과 스크류바, 돼지바, 구구콘 등 히트 제품을 앞세운 브랜드 파워는 증가하고, 중복 영업 조직 통합으로 빙과 시장에서 롯데제과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 확대는 이 대표에게 내려진 가장 큰 과제다.

제과 부문의 경우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30% 미만이다. 경쟁사인 오리온의 해외 법인 매출이 60~7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규모와 내실에서 뒤처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해외 사업 확대는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거래선 조정 및 품목 교환 수출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롯데제과의 해외법인을 연계한 롯데푸드 제품의 글로벌 진출도 타진하는 한편 롯데제과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는 식이다.

롯데제과의 해외법인을 활용해 지난해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 롯데푸드에서 생산하는 식자재, 캔햄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파키스탄, 인도, 벨기에 등에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도 중요하다. 2002년 론칭한 '헬스원' 브랜드는 홍삼, 나토키나제, 글루코사민, 마테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이 브랜드의 매출액은 20여년간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가 롯데제과를 건강을 지향하는 글로벌 식품사로 만들겠다고 올 초 구상을 밝힌 만큼 헬스 및 웰니스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우선 추진하고 해외 수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자체 브랜드 재정립을 통한 실적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롯데헬스케어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신선하며 영양가 있는 제품을 제공하며 롯데제과를 글로벌 식품 회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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