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藥 2상 결과 앞둔 샤페론…이유있는 상장 새내기 1등 성적표

정기종 기자 2023. 1. 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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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겔' 국내 2상 최총결과 이르면 내달 도출…경증~중등도 분야 신규 치료 옵션 지위 기대4월 美 임상 2상 돌입 목표…글로벌 기술이전 발판 마련 속도성승용 단독대표 체제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합류로 연구개발 무게감↑성과 기대감에 작년 상장 바이오 기업 중 공모가 대비 독보적 주가 상승률 ' '


샤페론이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기업 중 압도적인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내달 최종결과 확인이 예상되는 국내 임상 2상 성과가 배경이다. 회사는 시장 내 절대강장가 없는 경증~중증동 질환 대상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앞선 중간결과에서 기존 치료제 수준의 효과와 부작용 없음을 확인하며 13조원 규모 시장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일 샤페론에 따르면 이 회사가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누겔'(NuGel)의 국내 임상 2상 최종결과가 이르면 내달 도출된다. 기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수출에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겔은 염증치료제 전문 신약개발사 샤페론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염증복합체 형성 신호 전달 체계 최상위 인자 'GPRCR19'를 표적해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 기전이다. 면역세포에만 존재하는 인자를 노리는 만큼, 다른 약물들에 비해 부작용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세계 1억7000만명의 환자가 추산되는 아토피 피부염은 크게 중증 이상과 경증~중등도로 분류된다. 중증 이상은 사노피 '듀피젠트'가 대표 치료제로 자리잡았지만, 전체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증~중등도 분야에선 패권을 쥔 치료제가 부재 중이다. 이에 대부분 보습제와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하지만, 스테로이드의 경우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뒤따르는 한계가 있다.

샤페론은 지난 2021년 8월 누겔의 아토피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통해 스테로이드 수준의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했다. 최종결과 역시 긍정적으로 도출되면, 새로운 아토피 치료제 옵션으로 부상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2상 최종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4월 미국 임상 2상을 추진한다. 기술수출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미국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파이프라인 개발 순항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가치에 반영 중이다. 이날 샤페론의 주가는 75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상장 공모가 5000원 대비 51.6% 상승한 수치다. 같은해 지난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기업 13개 중 9개사가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를 형성 중인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특히 공모가 대비 4~6% 상승에 불과한 다른 기업들과의 비교에서 샤페론의 상승률은 독보적이다.

누겔의 입지 강화는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국내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누세린'(국전약품)과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누세핀'(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누겔과 같은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추가적인 글로벌 진출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회사는 연구개발(R&D) 수장 합류와 신속해진 의사결정 구조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감을 불어 넣는다. 샤페론은 지난해 말 성승용·이명세 공동대표 체제에서 성승용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성 대표가 지난 2008년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로 출발한 기업의 연구자 출신 창업자인 만큼, 연구개발 분야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부재 중이던 연구소장 역시 이르면 이달 안으로 회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면서 공석이었던 연구소장이 채워지게 됐고, 1월 말~2월 초 합류를 앞두고 있다. 추가적으로 관련 전문 인력을 더 보강할 예정"이라며 "단독대표 체제 전환의 경우 특별한 내부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성공적 상장 이후 또 다른 도전 등의 일환으로 생각된다. 회사 입장에선 단독대표 제제에서 오는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 구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씻어낸 상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샤페론의 상장 후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610만3000주(27.5%), 2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453만3000주(20.4%)나 돼 굉장한 오버행 부담이 존재했지만, 2개월 보호예수가 지난달 19일에 풀리면서 현 시점 기준으로 상당 부분이 소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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