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상장하려면...“FI 손바뀜 있어야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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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컬리는 지난해 말까지도 상장 의지를 드러냈지만,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받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소 4조원을 인정받아야 FI의 자금 회수가 가능한데,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컬리가 원하는 기업가치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기가 있었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상장했다면, 시가총액 기준 1조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됐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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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I 바뀌어야 컬리 상장 가능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IPO 추진 당시 예상했던 몸값과 현재 기업가치 간 괴리가 커진 탓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컬리의 상장 이유도, 발목을 잡는 것도 재무적 투자자(FI)라며, 상장하기 위해선 FI가 바뀌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5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지난해 말까지도 상장 의지를 드러냈지만,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받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7월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기업가치 4조원에 25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컬리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소 4조원을 인정받아야 FI의 자금 회수가 가능한데,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컬리가 원하는 기업가치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기가 있었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상장했다면, 시가총액 기준 1조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됐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비상장 주식시장에서도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다. 다만 상장 연기를 밝힌 후에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일 기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컬리 기업가치는 8000억원에 형성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하기 위해선 FI 사이에서 손바뀜이 일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FI가 손실을 감안하고,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지분을 정리해야 컬리가 눈높이를 낮춰 상장하는 게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FI가 들어오면, 당장 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해야 한다는 압박도 낮아질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오랜 기간 컬리에 투자했지만, IPO를 통한 자금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지분을 따로 정리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며 “컬리 입장에서도 상장을 재추진하는 데 실적, 사업 부문을 더하는 것보다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오는 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유가증권시장 이외 다른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과거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지만, 식품 배달에 한정된 사업 모델로 제 가치를 받지 못한 이력이 있어서다.
무엇보다 한국거래소가 컬리에 친화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도 유인 요소다. 한국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시가총액이 1조원만 넘으면 적자 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추후 컬리가 상장 예비 심사를 제출하더라도, 현재 기업가치 수준이라면 통과는 어렵지 않다고 봤다.
한편 현재 컬리 주요 주주로는 외국계 자본인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SCC Growth V Holdco H, Ltd.), 힐하우스캐피탈(HH SUM-XI Holdings Limited),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 Global VII, L.P.), 아스펙스캐피탈(Aspex Master Fund), 오일러캐피탈(Euler fund), 제이몬스 홀딩스(Jesmond Holdings L.P.), 세마트랜스링크이넵스트먼트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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