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스키 타고 학교 가다…그때 그 겨울 [역사 속 오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희망에 찬 새해 첫 출근길이 30년래의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이 시기 우리나라 전역에는 강추위와 폭설이 여러 차례 찾아왔는데, 겨울 풍경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1970년대 폭설은 영동지역에 최고 3m의 큰 눈을 내려 속초·양양 일대를 설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 양평의 오전 7시 기온이 영하 32.6도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채빙부터 2000년대 눈꽃 축제까지
세월 따라 변해간 혹한과 폭설 속 생활 모습
‘희망에 찬 새해 첫 출근길이 30년래의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오늘로부터 53년 전인 1970년 1월5일. 겨울 중 가장 춥다는 절기 ‘소한’을 하루 앞둔 이날 새벽, 서울의 수은주가 무려 영하 20.2도를 가리켰다. 이 시기 우리나라 전역에는 강추위와 폭설이 여러 차례 찾아왔는데, 겨울 풍경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 시절의 혹한과 폭설 속 생활 모습을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자료들을 통해 소개한다.
1950년대만 해도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해 빙고에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한강 채빙 모습의 사진이다. 한강에서 열린 빙상경기 모습을 통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복장을 한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1956년 세종로에서는 제1회 전국 연날리기대회가 열렸다. 각양각색의 연과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이 흥미롭다. 특히 1959년 대관령에 찾아온 동장군을 맞는 이곳 주민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함박눈을 맞으며 장작을 패는 촌부, 스키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 등은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풍경이다.
1960년대에는 서울역과 영동선 선로에서의 제설작업과 폭설로 발이 묶인 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육군 부대의 제설작업 영상이 눈에 띈다. 얼어붙은 한강에는 낚시꾼이 얼음을 깨고 낚시를 즐긴다. 동장군의 위력적인 광경도 만나볼 수 있다. 1963년 인천항은 혹한으로 바다가 얼어붙어 개항 80년 이래 처음으로 폐항했다.
1970년대 폭설은 영동지역에 최고 3m의 큰 눈을 내려 속초·양양 일대를 설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눈이 내린 진부령에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 모습과 육군 스키부대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남한에서 가장 추웠던 1981년 1월5일의 일기상통계표도 포함됐다. 이날 경기도 양평의 오전 7시 기온이 영하 32.6도였다.
이밖에 다양한 겨울 풍경을 담은 사진도 눈에 띈다. 팽이치고 썰매 타는 어린이들, 군밤을 파는 모습, 논두렁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는 아이들,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등산객들의 모습 등이다.
참고 자료
<경향신문> 1970년 1월5일치
국가기록원 ‘이달의 기록’ 2013, 2017
사진
국가기록원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북 무인기 침범 보고된 날, 입 다문 대통령실…“국민 왜 속이나”
- 손흥민, 춘천에 500만원 기부…옥비누가 선수님을 기다려요
- 교육부 ‘교육감 직선제 폐지’ 추진…“정치권에 줄서기 우려”
- 확진 뒤 도망간 중국 입국객, 서울 호텔에서 검거
- 국정원 “북한 무인기 5대 침투,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배제 못해”
- 러시아군 89명 몰살…“폰 쓰다 위치 들통” 책임회피 논란
- 이태원서 떠난 뒤 도착한 네 목소리 “그곳에 돌아가지 않을 거야”
- 청와대 살짝 훑어도, 1천년 유물 주르륵…‘訓, 營’ 새겨진 돌엔
- [단독] 18살 유서에 “축구코치 저주…” 김포FC는 또 계약했다
- 두 다리로 걷는 여우, 영국서 목격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