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금융완화 계속” 의지에도 외국인 日 국채매도 역대최대

유병훈 기자 2023. 1. 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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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피봇(Pivot·정책기조 변화)을 기대하며 일본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다 총재는 4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은행협회 신년 행사에 참석해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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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청사 /AP=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피봇(Pivot·정책기조 변화)을 기대하며 일본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다 총재는 4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은행협회 신년 행사에 참석해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인플레이션 동향이나 지정학 리스크, 코로나19 영향 등을 둘러싸고 계속 불확실성이 높다”며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낮아지고 있으며 해외 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재개하고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유지되는 것을 주요한 배경으로 비교적 견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총재는 지난 2013년부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총재로서 대규모 금융완화로 ‘아베노믹스’의 한 축을 맡아왔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의 이 같은 의지 표명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구로다 총재 이후 새 일본은행 총재가 임명되면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수정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은행이 지난달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상한선 상향 결정을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이자 사실상의 금리 인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1주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일본 국채는 4조8600억엔(약 47조4000억원)어치로, 지난 2005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도세에 일본은행은 이날 4일째 예정에 없던 채권 매입으로 진화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이날 국채 매도로 인한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채권 매입을 발표하며 2년·5년 만기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고 1∼25년 만기 채권 6000억엔(약 5조8500억원) 상당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국채매입액이 111조607억 엔(약 1083조 원)에 달해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을 도입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우에노 쓰요시 도쿄 NLI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완화 정책 축소 전망이 시장에 더 퍼질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채권을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초 엔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30엔대까지 떨어졌고 3일에는 지난해 6월 2일 이후 7개월여 만에 130엔 밑으로 떨어져 장중 한때 129.5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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