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정미, 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위로···“외롭지 않게 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시민단체와 함께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한목소리로 위로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가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올 한 해는 이태원 유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싸울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유가족들과 만나 “10·29 참사로 많은 분들이 희생됐고 원인 규명이나 책임에 대한 분명한 문책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29 참사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공동체를 지켜내는 것,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 국민의 꿈과 희망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또는 한반도 평화의 측면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위기가 있지만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가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10·29 참사 유가족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도 함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행사자료집의 서면 새해 인사에서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으면서 국민이 쟁취한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국민께 부여받은 권한을 최대한 제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올 한 해는 이태원 유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싸울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며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최선두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의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나 이재명은 2023년 더 단단하게 희망, 정진, 평화의 협치하겠습니다”라는 손팻말을, 이정미 대표는 “나 이정미는 2023년 더 단단하게 누구도 외롭지 않는 사회 만들겠습니다”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유가족들은 정부를 비판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아직 정부에 저희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이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는데 정부가 무능하고 안이하다”고 말했다. 또 “이태원에서 159명이 희생됐는데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그 자리에 앉아서 수사를 받는 게 아니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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