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구도 '격변' 조짐… 권성동 '불출마', 나경원 "아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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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앞줄 왼쪽), 권성동(앞줄 왼쪽), 안철수 의원(뒷줄 오른쪽), 나경원 전 의원(앞줄 가운데) 등이 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렸던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불출마를 택했다. 안철수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막판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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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불출마' 결정… 김기현 "희생적 결단", 장제원 "尹정부 위한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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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스1.

권성동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왔다"며 "그 결단으로 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당초 권 의원이 오는 6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날 불출마는 전격적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이미 출마 선언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당대표 후보 교통정리를 단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권 의원은 "이것은 대통령하고 논의할 사항이 아니고 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고 고심 끝에 저는 제가 이번에 안 나가는 것이 대통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형성한 김 의원과 장 의원은 권 의원의 불출마 결정을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송파을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의) 희생적 결단이 당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으로 아주 높게 본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전 논의 여부에는 "본인의 고독한 결단이겠죠"라며 부인했다.

배현진 의원 지역구인 송파을 당협 연수에는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부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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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박정희 생가'서 출마 선언… 나경원 "좀 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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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가진 당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상현 의원은 원내 인사로는 두 번째로 출마 선언을 단행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윤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 선언하며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과 영남,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당대표 후보들이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약속하자는 '수도권 출마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영남 자민련이 돼 낙동강 전선에 안주하며 머무는 것이 박정희 정신인가, 아니면 수도권으로 진격하는 게 박정희 정신인가. 낙동강 전선에 머물지, 수도권으로 진격할 것인지는 당원동지 여러분 선택에 달려있다"며 "수도권 싸움에 능한 윤상현과 함께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 제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부위원장은 여전히 출마 여부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송파을 당협 연수에 참석한 나 부위원장은 출마 관련 질문에 "아직 여러가지, 다 조금 고루고루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다음 주 출마 선언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는 "그것은 아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 의원은 윤 의원이 주장한 수도권 출마론에 재차 동의했다. 그는 "지난 총선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다 그렇게 보고 있다"며 "이번에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원이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이다. 우리도 거기에 맞춰 대항할 수 있는 전열을 정비해야만 수도권에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대구, 경북 영천·청도에서 당원들과 만나며 TK(대구·경북) 당심 구애에 나섰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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