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미터 거리'에서 스친 미국 정찰기 vs 중국 전투기... "누가 먼저 도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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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불과 6m 거리의 초근접 비행을 벌이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은 각자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뒤 "상대방이 위협 비행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군이 "중국군 전투기가 위협 비행을 벌였다"며 당시 정찰기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자신들의 촬영분도 공개한 것이다.
실제 중국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미군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의 우측에서 근접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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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불과 6m 거리의 초근접 비행을 벌이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은 각자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뒤 "상대방이 위협 비행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美 "우리가 회피기동"...中 "미국이 갑자기 방향 바꿔"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자국 해군 소속 J-11 전투기가 미 공군 소속 RC-135 정찰기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미군이 "중국군 전투기가 위협 비행을 벌였다"며 당시 정찰기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자신들의 촬영분도 공개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1일 발생했다. 미국 측 주장에 따르면, 미군 정찰기는 국제 공역인 남중국해 북부 상공에서 비행 중이었다. 그런데 중국군 전투기가 20피트(약 6m) 이내로 다가와 위협 비행을 실시했다. 미국 측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군 정찰기가 회피 기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군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영상에는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J-11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의 좌측에서 근접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두 항공기가 위험을 감지한 듯 멀어지는 모습도 포함됐다.
하지만 중국 측 주장은 달랐다. 미군 정찰기가 갑자기 비행 방향을 바꾸면서 중국 전투기를 왼쪽으로 이동하게 했다는 것이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미군 정찰기의 위험한 접근 기동은 중국 군용기의 비행 안전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미군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의 우측에서 근접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찰기가 전투기 상대로 도발 비행했겠나"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공개된 영상만으로 진실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두 영상 모두 항공기가 근접 비행하는 짧은 시간만을 담고 있어 논란의 핵심인 '누가 먼저 상대측에 다가갔느냐' 여부를 판가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황상' 미군 정찰기가 먼저 위협 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공군 장교 출신인 피터 레이턴은 CNN에 "R-135(미군 정찰기)는 크고 느린 항공기"라며 "통상 근접 비행이 발생했을 경우 책임은 더 작고 빠른 항공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R-135와 비슷한 기종을 조종했던 전직 미 공군 장교인 로버트 홉킨스도 "비무장한 데다 여객기만 한 크기의 정찰기가 날렵하고 무장까지 한 전투기를 향해 공격적 비행을 벌였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찰기가 전투기를 상대로 도발적 비행을 벌였다는 중국 측 주장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로버트는 "회피 기동했다"는 미군 측 주장에 대해선 "다른 차량이 자기 차선에 들어오면 내 차 위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회피 기동했다는 말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며 양측 군이 서로를 감시한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는 일도 최근 잦아지고 있다.
미군은 지난 2021년 4월 동중국해를 항해하던 자국 구축함 지휘관이 함교 난간에 다리를 올리고 여유롭게 맞은편에 있던 중국 항공모함을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 중국을 도발한 바 있다. 이에 중국군도 1년여 만인 지난해 7월 남중국해를 항해 중인 자국 군함 장병이 관측 장비로 미국 구축함을 감시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맞불을 놨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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