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달리는 게임기'…소니, 첫 전기차 공개(종합)
PS VR2 출시 앞두고 신작 게임·솔루션·컨트롤러도 공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는 첫 전기차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소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소니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혼다와 합착한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니와 혼다는 지난해 3월 전기차를 개발·판매하는 합작 회사를 출범시키고 2025년을 목표로 첫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발표를 맡은 미즈노 야시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회장은 자율주행(autonomy), 증강(augmentation), 친밀감(affinity) 등 3A를 열쇳말로 제시하면서, 모빌리티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즈노 회장은 "아필라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해 독특한 EV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 '포트나이트'를 제작한 에픽 게임즈의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도 도입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니는 지난해 6월 혼다와 합작해 선보일 전기차에서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해야 하므로 소니의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보편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후 차량 좌석에 앉아 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5의 '햅틱 피드백'(진동·촉감을 전달하는 기술) 관련 기술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퀄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필라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할 방침이다.
소니의 목표대로 차량 운행 중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으려면 자율 주행이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동차의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처럼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운전자 보조 기능 및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5세대 이동통신(5G)과 와이파이(Wi-Fi), 위성항법장치(GPS)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클라우드를 통해 보안 기능과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Car-to-cloud)', 동영상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스냅드래곤 콕핏'으로 구성됐다.
섀시가 적용되면 아필라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기술 제품'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율 주행 능력 강화를 위해 소니는 아필라 외관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장해 물체 감지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2025년 상반기부터 아필라 예약 판매를 받고, 2026년 봄 북미 시장에 이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또 다음 달 22일 차세대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 출시를 앞두고 게임 신작과 '휴대용 볼륨매트릭 캡처'를 비롯한 솔루션을 대거 소개했다.
UFO 모양의 플레이스테이션 5 컨트롤러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도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의 '어댑티브 컨트롤러'처럼 장애인들의 게임 플레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소니는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지식재산(IP)을 이용한 영화, 소니 카메라가 탑재된 소형 위성 프로젝트 '스타스피어' 등도 이날 CES 행사에서 소개했다.
요시다 CEO는 "시공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라고 정의하면서 "뜻이 맞는 크리에이터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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