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2시간 연장 운영' 은행 첫 방문 "영업시간 정상화 필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 현장을 방문했다. 운영시간이 일반 지점보다 긴 탄력점포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 복원하는 것이 국민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일 오후 4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함께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했다. 방문 지점은 은행권이 자체 추진 중인 탄력점포로 운영시간이 오후 5시30분까지로 일반 지점보다 2시간 길다.

비대면 거래 증가가 은행권의 지점 축소로 이어지면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함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온다. 김 위원장의 탄력점포 방문은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강조하고, 코로나 확산으로 축소된 은행의 영업시간 정상화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은 코로나 확산 후 현재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으로 단축된 상황이다. 이날 김 위원장이 방문한 점포는 2개조 시차출근으로 영업시간을 늘려 운영 중이다. 인근에 소상공인, 직장인이 많아 탄력점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 행장은 "2017년 탄력점포 첫 도입 후 고객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노력이 아직 초기 단계이나 다양한 대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은행권에 이런 노력을 지속 확대해 달라고 당부하고, 금융당국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이후 노사 간 합의로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코로나 확산 방지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이용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생활 불편 해소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제고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점포에서 직원, 고객과 만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인근 남대문시장의 자영업자 고객은 코로나 확산 후 어려워진 상황이 회복되지 않아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제공하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해달라"며 "앞으로도 상황을 보아가며 금융권과 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금융권 자체지원 프로그램 등을 보완·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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