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경찰·의사' 울산 정착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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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헤어져서 슬퍼요."
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의 자녀들 중 초등학생 3명이 5일 졸업했다.
이날 오전 동구 서부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워헤드 군, 라키불라 군, 마라핫 양 등 3명이 졸업했다.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157명(29가구)은 지난해 2월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옛 사택에 새 거처를 마련하고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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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헤어져서 슬퍼요."
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의 자녀들 중 초등학생 3명이 5일 졸업했다.
이날 오전 동구 서부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워헤드 군, 라키불라 군, 마라핫 양 등 3명이 졸업했다.
졸업식에서는 추억 영상 시청에 이어 졸업생 한 명 한 명이 졸업장을 직접 전달받는 시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을 때는 사진과 꿈, 좌우명이 대형 스크린에 함께 나왔다.
워헤드 군을 비롯한 3명도 자신들의 차례가 되자 설레는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워헤드 군의 장래 희망은 경찰관, 라키불라 군과 마라핫 양은 의사였다.
특히 워헤드 군의 '용기를 잃지 말자'는 좌우명이 눈길을 끌었다.
워헤드 군은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져서 슬프다"며 "친구들과 축구했던 게 많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교에 들어가게 돼 설렌다"며 "앞으로 나쁜 사람들을 잡고, 좋은 사람을 지키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워헤드 군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초등부 울산 대표로 참가해 은상(교육부장관상)을 받아 이날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라키불라 군도 "선생님과 헤어지게 돼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친구들과는 또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졸업식에서는 축하 공연으로 아프간 학생과 한국 학생이 함께 어우러진 서부 한울림 합창단이 '반달', '졸업 그리고 시작' 노래를 불렀다.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157명(29가구)은 지난해 2월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옛 사택에 새 거처를 마련하고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의 자녀 중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인근 학교에 배정받아 지난해 3월부터 등교했다.
서부초 3명을 비롯해 중학생 7명, 고등학생 7명은 이번에 졸업해 중·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하거나, 취업할 예정이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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