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낵 총리, 수학 의무교육 강화 추진…교육계 "가르칠 교사도 없다"

수낵 총리 "대학 입학 시험에 수학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진 않을 것"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에서 2023년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2023.01.0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학생들에 대한 수학 의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는 수학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허한 공약'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수낵 총리는 4일(현지시간)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에서 신년 연설을 통해 기존 16세까지의 수학 의무 교육을 18세까지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18세까지 어떤 형태로든 수학을 공부하도록 유구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현재 16~19세 인구의 약 절반이 수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이 앞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성인 약 800만명이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수학 능력이 심각하며, 약 60%가 16세에도 기초 수학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총리실은 진단했다.

수낵 총리는 데이터와 통계가 중요해진 현재 "이러한 기술 없이 우리 아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아이들을 실망시키는 것 것"이라며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를 통해 금융이나 주택담보대출 등과 같은 분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국 학생들은 중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입학을 희망한다면 식스폼에 진학해야 한다. 식스폼에서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수능)에 해당하는 에이레벨(A-Level)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3~4과목을 선택해 학습한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학생 중 17세부터 수학을 배우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수낵 총리는 당장 에이레벨 시험에 수학 시험을 필수로 포함하진 않을 것이라며 "더 혁신적인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소셜미디어상에서는 "하루에 몇 분 난방을 켤지 계산하기 편해질 것"이라면서 최근의 물가 급등과 연결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교육계도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는 당장에 수학을 가르칠 교사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영국 노동당 소속 브리짓 필립슨은 "더 많은 수학 교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공허한 공약"이라며 "정부는 해마다 새로운 수학 교사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