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원단 타이완 방문에… 中대사관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배한 것"

염윤경 기자 2023. 1. 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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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이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의원단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에 항의했다.

5일 대사관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의원단의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된다"며 "중한 우호 관계의 발전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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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이 정우택 국회부 의장 및 의원단의 타이완 방문에 항의했다. /사진=임한별
주한 중국대사관이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의원단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에 항의했다.

5일 대사관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의원단의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된다"며 "중한 우호 관계의 발전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 측은 "타이완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타이완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이미 국제사회의 공감대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타이완 지역과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타이완 지역 무단 방문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양국 우호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며 위험성이 매우 높아 중한 관계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지키라"며 "타이완 지역과 어떠한 형태로든 공식적인 교류를 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중한 관계의 전체 국면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서도 의원단의 타이완 방문에 대해 "한국은 중국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으로 여겨야 한다" "중국과 협력을 거부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제 관계에 대해서도 "한국이 타이완을 사이에 두고 중국인지 미국인지 모호한 입장을 취한다" "미국이 한국에게 양자택일 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앞서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조경태 의원(국민의힘·부산 사하구을)·이달곤 의원(국민의힘·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을)은 지난해 12월28~31일 타이완을 방문했다. 의원단은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남북 관계와 한국-타이완 간 현안 등에 관해 약 4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타이완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누리집에 올린 자료에서 "한-타이완 의원친선협회장 조경태 의원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측은 이번 방문이 "의원단 일행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타이완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진심 어린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전한 바 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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