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취약` 캐피털·저축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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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이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캐피털 업권은 리스 등 자동차금융과의 경쟁 심화로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에 집중해왔으나 부동산 금융 여건이 나빠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 중 캐피털은 주력 분야였던 자동차금융, 개인대출 등에서 경쟁이 점차 심화하자 5년 전부터 부동산 PF를 포함한 기업대출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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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자기자본대비 76% 달해
신평사,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낮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이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캐피털 업권은 리스 등 자동차금융과의 경쟁 심화로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에 집중해왔으나 부동산 금융 여건이 나빠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저축은행도 상위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규모를 대폭 늘려온 것이 발목을 잡는다.
5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37조8000억원으로 전 금융업권(140조6000억원) 중 26.8%를 차지한다. 은행(21.9%), 보험(44.6%), 증권(27.4%)에 비하면 적거나 비슷한 규모다. 여전사와 저축은행이 부동산 PF로 주목받는 건 급격한 성장세 때문이다. 부동산 활황기에 쏠쏠한 수익이 발생하자 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으나, 올 들어 국내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도리어 약점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27조2000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244% 증가했다. 증가세는 주로 캐피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사는 카드사, 캐피털과 같이 수신기능 없이 대출만 취급하는 금융사를 말한다. 이 중 캐피털은 주력 분야였던 자동차금융, 개인대출 등에서 경쟁이 점차 심화하자 5년 전부터 부동산 PF를 포함한 기업대출을 늘려왔다. 더불어 캐피털은 자금 대부분을 채권으로 조달해오는데, 금융시장 불안으로 채권 발행 환경이 나빠져 유동성 리스크도 불거진 상황이다.
저축은행 부동산PF 잔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전 금융권 중 가장 적은 수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103.8% 늘어났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은 75.9%로, 은행(10.5%)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개인신용에 비해 대출 건당 규모가 큰 부동산 PF에서 연체 장기화로 부실이 발생하면 건전성이 크게 나빠지는 저축은행 여신 특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업계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동산 PF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엄격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어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타 업권과 달리 저축은행은 신용공여 총액 대비 20% 내에서 부동산PF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한은 역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나타났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중 504.9%와 비교해 현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신용도를 평가하는 신용평가사들은 캐피털과 저축은행의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OK캐피탈 등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캐피털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캐피털의 부동산 PF 회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할부리스사를 중심으로 사업안정성 및 건전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은)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저하,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관련 여신부실 확대로 여신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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