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둘째 딸 대중 공개, 후계자 자리매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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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인 김주애와 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장면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자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일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새해 첫날 북한 국영 언론은 김주애와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설을 방문하는 날짜 미상의 사진을 실었다"며 "이는 김씨 왕조에서 소녀(김주애)의 위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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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아직 성별 중요…단정짓기엔 시기상조"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인 김주애와 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장면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자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일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새해 첫날 북한 국영 언론은 김주애와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설을 방문하는 날짜 미상의 사진을 실었다"며 "이는 김씨 왕조에서 소녀(김주애)의 위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오후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미사일 관련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전망대에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에게는 2010년생 첫째 아들과 2013년 전후에 태어난 둘째 딸(김주애), 2017년생의 성별 미상 셋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애가 처음 언급된 건 2013년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다. 로드먼은 "나는 김 위원장의 딸인 주애를 안아봤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주애가 '가장 사랑받는 자녀'로 묘사됐고, 김 위원장의 자녀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고 NYT는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 사진들은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임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계자를 조기에 공개함으로써 후계자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라며 "그는 후계자가 빠른 승계와 후계에 대한 회의론을 피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아들 대신 딸을 선택했다면 가부장제가 깊은 북한에서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대부분 남성이지만, 리춘희 앵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여정 등 저명한 여성 인사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핵 정책 프로그램 선임연구원 안킷 판다는 "아버지와 나란히 서 있는 김주애의 사진은 그가 잠재적인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탈북민인 현인애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북한에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여전히 성별은 중요하다"고 BBC에 전했다.
탈북민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도 NYT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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