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위협하는 '빛공해' 영향 연구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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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의 빛 공해 연구소가 설립됐다.
연구소는 빛 공해가 사람의 건강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4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랜캐스터대에 빛공해연구소가 설립됐다고 전했다.
빛 공해의 악영향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학자들이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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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의 빛 공해 연구소가 설립됐다. 연구소는 빛 공해가 사람의 건강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앞서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빛 공해를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랜캐스터대에 빛공해연구소가 설립됐다고 전했다. 연구소를 이끄는 닉 던 교수는 “어두운 하늘을 보호하는 것이 사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빛 뿐 아니라 어둠도 사람에게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던 교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83%가 빛 공해 영향을 받고 있다. 북미나 유럽, 영국만 놓고 보면 인구의 99%가 빛 공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추정이다. 던 교수는 “인공조명 영향은 야생동물에게도 미친다”며 “포식자의 이동과 짝짓기 행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빛 공해는 사람의 생체주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멜라토닌 호르몬 합성을 억제해 여성의 유방암이나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멜라토닌은 수면 조절이나 일주기 리듬 등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이다. 빛 공해의 악영향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학자들이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13년부터 법으로 규제 중이다. 조명기구의 종류와 지역에 따라 빛 방사를 허용하는 시간과 조도 기준을 둬 규제한다.
하지만 국내 빛 공해 관련 민원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확인된다. 환경부의 빛공해민원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915건이 접수됐다. 집계를 시작한 2013년 3214건, 2014년 3850건, 2016년 6978건, 2017년 6963건, 2018년 7191건, 2019년 6605건, 2020년 6722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빛 공해 피해가 심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독일·미국·이스라엘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의 빛 공해 실태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빛 공해에 많이 노출된 국가 2위에 올랐다. 한국 다음으로 아르헨티나, 캐나다, 스페인,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일본, 이탈리아 등이 있다.
국내 국립공원 역시 빛공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자연보존저널’에 "국내 22개 국립공원에 빛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선 국립공원 주변 조명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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