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용산 비행금지구역 일부 침범…군, 뒤늦게 시인
[앵커]
군 당국이 지난달 남하한 북한 무인기에 대한 항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내놓았던 해명과 달리, 이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쪽 일부를 지난 것으로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군사분계선 MDL을 넘은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P-73 비행금지구역은 용산 전쟁기념관을 중심으로 반경 3.7km에 설정된 구역입니다.
군이 무인기 사태 이후 전비태세검열실이 조사를 벌였더니 관련 항적이 나왔다고 시인했습니다.
군이 구체적인 항적은 군사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구역에는 서울 용산구와 중구를 비롯해, 서초와 강남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가 지나간 지역이 "대통령실 안전을 위한 거리 밖"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어제(4일) 무인기 대응책을 보고하면서 항적 관련 내용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지나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적 무인기는 비행금지구역 P-73을 침범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 입장이 바뀌면서 관련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군은 무인기 남침 당일 대응작전을 펼치다 경공격기 1대가 추락하는가 하면, 이튿날에는 새 떼를 무인기로 오인해 전력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오늘(6일) 경기, 강원 북부와 수도권 등에서 소형 무인기 대응 훈련을 벌입니다.
군은 실사격이 이뤄지는 이번 훈련을 통해 보완된 작전수행절차를 숙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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