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새 수장 취임 일성 "수주 확대 적극 나서자"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신임 사장이 지난 한 해 동안 배터리 관련 소재 관련 23조원이 넘는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린 회사에 대해 올해도 수주 확대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포스코케미칼 새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임직원들을 향해 내놓은 첫 공식 메시지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김 신임 사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 나서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 조성 △글로벌 톱티어(Top tier·일류) 소재사로의 진정한 도약을 위한 사업역량 차별화 △잠재력과 창조성이 발휘되는 건강하고 열린 기업문화 등 세 가지를 담아 취임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그룹은 사장단 인사에서 김준형 SNNC 사장을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 사장은 과거 포스코ESM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는 등 포스코그룹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한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김 사장이 이차전지 소재회사로 한창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새 수장을 맡은 만큼, 그가 처음으로 내놓는 대내외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취임사에서 방점이 찍힌 부분은 포스코케미칼이 사업역량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고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이 이미 지난해 양극재, 인조흑연 등 중장기 이차전지 소재 공급 계약만 2021년의 매출액 대비 12배에 가까운 약 23조8000억원 어치를 체결한 상황에서 올해도 수주 확대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양산능력, 원료조달, 공정 효율화, 기술 차별화 등 모든 사업 분야와 영역에서 극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며 "에너지소재사업에서는 고객 및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글로벌 양산체제 구축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해 업계 선도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튬, 니켈 등 원료와 리사이클링까지 풀 밸류체인을 확보한 그룹과 연계를 긴밀히 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인 원료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최고의 소재로 우리 산업을 뒷받침하겠다는 '소재보국'은 지속 계승해야 할 창업이념으로 탄소중립, 원료가 상승,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등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 소재를 발굴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준공을 마친 광양의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에서 올해 차질없이 양산을 확대해 나가는 게 과제로 꼽힌다. 양극재 광양공장은 2018년 8월 연간 5000톤 규모 1단계 생산공장을 착공한 이후 시장 상황과 수주를 고려해 4단계에 걸쳐 증설해왔으며 지난해 준공으로 총 9만톤 생산능력을 완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함께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GM과 손잡고 양극재 합작공장을 캐나다 퀘벡에 세운다고 밝혔다. 양사가 2023년부터 1단계로 약 4억달러(약 4900억원)를 투자키로 했으며 현재 터닦기 공사가 진행중이다.
업계에서는 GM 외에도 또다른 배터리셀 및 완성차 기업들의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2023년에도 가시적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해 안에 지난해 GM과 맺은 계약에 버금가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내 북미 조달 핵심 부품에 음극재가 포함된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해당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는 사실상 동사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에너지 소재 사업에 더욱 중점을 두는 한 편 기존 사업인 내화물, 케미칼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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