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콩밭에”…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 도중 사라진 전주혜에 민주 맹비난

지난 4일 청문회 중 1시간가량 이석해 지역구 행사 참석…우상호 특위 의원장이 질의 순서로 찾다 발언권 넘기는 일도
박홍근 "내년 총선 준비 위해 지역구 행사에 가"
조응천 “희생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 따지다니 상상 못하겠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국조)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 도중 이석 후 지역구 행사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국조에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일 국조 청문회 도중 1시간가량 자리를 비우고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강동구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전 의원이 이석한 동안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이 질의 순서가 된 전 의원을 찾다가 다음 순번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에게 발언권을 넘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 의원 측은 사전에 잡힌 지역 행사라 불참할 수 없었다면서 이동 중 청문회 생중계를 봤고 순서를 바꿔 질의한 만큼 국조특위 위원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청문회를 무단 이석한 것이 아니라 여야 간사에게 사전에 질의 순서 조정을 요청하는 등 동의를 받았지만 우 위원장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참사의 고통, 유가족의 절규에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국조에 임해 왔는지 묻고 싶다”며 “기관보고와 청문회에서 여당이 보인 모습이라고는 대통령실 엄호, 아니면 정쟁으로 국조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어제는 생방송되는 청문회 도중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지역구 행사에 가있는 국조위원을 보면서 마음은 콩밭 가있는 여당 진면목도 확인했다”고 질타했다.

국조특위 위원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저희들도 다 그런 행사가 있지만 이런 희생 앞에서 아예 생각을 안 한다”며 “그 희생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다는 것을 상상을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