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된 '벨리곰'부터 '벅스버니'까지…'귀여움'으로 승부 본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리고 있는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 모습/사진= 독자 제공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가 토끼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 관련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올해는 '귀여움'의 상징인 토끼를 활용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토끼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계묘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토끼'를 활용해 주요 소비층 중 하나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GS25는 지난 4일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의 대표 캐릭터인 '벅스버니'와 협업한 '벅스버니' 불고기핫도그를 출시했다. 핫도그 번 사이에 소시지, 단짠 불고기, 치즈, 할라피뇨 피클을 넣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오는 10일에는 프랑스식 당근 피클인 당근 라페를 응용한 샌드위치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부터 토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미피', 미국 '에스더버니'·'토끼소주' 등 토끼 관련 해외 브랜드와 협업해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토끼 상품 33종을 출시했다. CU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토끼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서왔는데, 지난해 11월에도 외식 브랜드 '토끼정'과 협업한 RMR 간편식을 판매해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돌파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도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 '토끼는 당근당근미니샐러드' 등 토끼 관련 기획 상품을 이날 출시했다. 여기에 도시락, 삼각김밥 등 푸드류 8종의 상품 패키지도 계묘년을 맞아 토끼 디자인을 넣었다. 도시락 2종에는 토끼와 복주머니 일러스트, 새해 인사 문구가 들어가고 삼각김밥 6종에는 세븐일레븐 대표 캐릭터 '브니'가 토끼 탈을 쓰고 당근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담겼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자사 캐릭터인 '벨리곰'과 '토끼'로 변신시킨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월드몰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벨리곰 토끼와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굿즈샵'에서는 벨리곰 굿즈 신상품, 인기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업계가 새해부터 토끼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토끼의 귀여운 이미지가 MZ세대에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가 열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8일간 벨리곰 관련 신상품은 3000개가량 판매됐으며 굿즈 론칭 이후 현재까지 관련 매출만 2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쇼핑몰 매출도 론칭 대비 9배 이상 신장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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