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도발하면 바로 수장하라” …동·서·남해서 새해 첫 기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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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태안반도 서방 약 80㎞ 해상.
해군 제2함대 기함인 구축함 을지문덕함(DDH-Ⅰ, 3200t급) 김국환 함장(대령)의 "사격개시!"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127㎜ 함포가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선체를 흔드는 진동을 일으키며 우현을 향해 불을 뿜었다.
함포 사격에 앞서 2함대 함정 4척은 다양한 형태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전술기동훈련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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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도발하면 바로 수장하라” …동·서·남해서 새해 첫 해상기동훈련
해군, 새해 첫 해상훈련 이례적 공개…“언제든 발사토록 준비태세 갖춰라”
구축함 등 함정 13척·항공기 4대 투입…대함·대공 함포 115발 사격
“쾅, 쾅,쾅∼”
지난 4일 오후 태안반도 서방 약 80㎞ 해상. 해군 제2함대 기함인 구축함 을지문덕함(DDH-Ⅰ, 3200t급) 김국환 함장(대령)의 “사격개시!”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127㎜ 함포가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선체를 흔드는 진동을 일으키며 우현을 향해 불을 뿜었다. 10여 초 간격으로 4발이 뒤따랐다.
새해 첫 전대 해상기동훈련인 이번 훈련은 동해 1함대와 남해 3함대에서도 거의 동시에 진행됐다. 해군은 5일 “전방위 상시 대비태세 확립과 필승의 전투의지 고양을 위한 새해 첫 전대 해상기동훈련을 전 해역에서 일제히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매년 연초에 실사격을 포함하는 전대 해상기동훈련을 한다. 올해 훈련에는 을지문덕함 등 함정 13척, AW-159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4대, 병력 약 1000명이 참여했다.
1함대와 3함대도 127㎜ 함포와 팔랑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 총 83발을 발사하는 등 1·2·3함대가 총 115발을 사격했다. 새해 전대 해상기동훈련은 함대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의 전투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매년 초 실시하는 연례성 훈련이다. 이번에 군은 이례적으로 새해 전 해역 해상기동훈련의 생생한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을지문덕함 후방에 늘어선 호위함 경기함(FFG-Ⅰ, 2500t급), 홍시욱함(PKG, 450t급), 신형고속정 221호정(PKMR)도 5발씩 연쇄 대함 포사격을 가했다.이날 대함 사격은 7㎞ 떨어진 해상의 적 함정을 가정해 펼쳐졌다. 이어진 대공 사격은 3000m 상공의 적 비행체를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카라반’(캐러밴) 표적예인기에 매달린 길이 약 5m 표적을 향해 을지문덕함, 경기함, 홍시욱함이 차례로 4발씩을 쐈다. 대공 사격은 포 간 간격이 거의 없이 순식간에 진행됐다. 함포 사격에 앞서 2함대 함정 4척은 다양한 형태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전술기동훈련을 병행했다.
AW-159 해상작전헬기는 을지문덕함의 함미 데크에서 이·착함 훈련을 하며 조종술을 숙달했다. 항해 중인 함정에 헬기를 착륙시키는 데는 고도의 조종술이 필요하다. 훈련에 투입된 AW-159 헬기는 가로, 세로 각각 14m와 20m인 을지문덕함 함미 데크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착함했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해상초계기(P-3C)에 탑승해 동해 1함대 훈련지역과 서해 2함대 훈련지역을 비행하면서 훈련을 지도했다. 이 총장은 이번 훈련의 지휘관인 2함대 23전투전대장인 김동석 해군대령과 교신에서 “끊임없는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며 “적 도발 시에는 ‘쏴!’하면 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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